[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사기 아니냐" 의심 받던 '셀트리온'

시간 입력 2020-07-10 07:00:07 시간 수정 2020-07-10 0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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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 성공…단숨에 대기업 반열


10여 년까지만 해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소해 셀트리온그룹(회장 서정진)은 외부 투자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기’로 의심받기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현재는 전과 비교해서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개발 성공 이후, 단숨에 대기업 반열에 들었다. 해외 일부 지역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기타 굵직한 다국적제약사보다도 높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셀트리온의 2020년 기준 자산규모는 8조8380억 원으로 국내 기업 중 45위다.

10년 전인 2010년 지정 당시만해도 셀트리온은 대기업 반열에 들지 못했으나 2016년 4월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됐다. 셀트리온의 올해 자산 총액은 2016년 5조8550억 원과 비교해 50.9%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2007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개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이 ‘램시마’의 개발에 성공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엔 2009년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가 몹시 생소한 탓에,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다국적제약사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지 못했던 때다. 바이오시밀러는 우리가 흔히 보는 화학의약품과는 또 다른 성질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복제약이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때 신약에 준하는 정도의 자료를 요구한다. 그만큼 개발하기 까다롭다는 뜻이다.

해외 일부 시장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점유율은 다국적제약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유럽 시장 내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약 60%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램시마’는 총 89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개발 성공 이후 ‘허쥬마(국내 허가일 2014년), ‘트룩시마(국내 허가일 2016년)’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잇따라 출시했다.

최근엔 정맥 주사인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환자의 편의성을 대폭 높인 ‘램시마SC'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허가받았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메르스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 등 사회적으로 수요가 높은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셀트리온그룹의 매출액은 2016년 지정 당시 연간 매출액(2015년 기준) 8970억 원에서 2020년 지정 당시 연간 매출액(2019년) 2조4090억 원으로 4년 새 약 2.7배 불어났다.

셀트리온그룹 핵심 계열사 셀트리온의 지난 9일 기준 시가총액은 43조7204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5위에 해당한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 16조1702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다. 이어 화학의약품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시가총액 4조7372억 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열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대기업에서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수의 바이오벤처는 ‘포스트 셀트리온’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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