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하림, 팬오션 인수로 단숨에 30대

시간 입력 2020-07-10 07:00:18 시간 수정 2020-07-10 07: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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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수한 팬오션… 지난해 시총, 자산,매출액 모두 그룹 내 비중 1위

하림그룹이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양계업으로 시작한 하림그룹은 사료, 축산, 식품제조, 곡물유통, 해운사업 등으로 사업 영업을 넓히며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림의 자산은 12조5665억 원으로 재계 순위 27위에 올랐다.

하림은 2009년에는 대기업 집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으나 10년 사이 자산이 2조6083억 원에서 10조 원 가량 늘면서 단숨에 30대 그룹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자산규모와 더불어 매출액과 시가총액도 모두 확대됐고, 계열사 수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7699억 원에서 7조3055억 원으로 163.7%(4조5355억 원) 늘었고, 시총은 3852억 원에서 3조5447억 원으로 무려 920.3%나 상승했다. 작년 하림그룹의 계열사는 52곳, 상장기업은 6곳으로 2009년과 비교해 각각 18곳, 3곳이 증가했다.



하림이 10년 사이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룬 것은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 인수효과다.

하림그룹은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이 시장에 나오자 1조80억 원에 인수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뤘고, 2017년 자산 10조 원 이상 상호 출자 제한 기업 집단(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팬오션은 작년 기준 시총, 자산, 매출 등의 항목에서 모두 그룹 내 비중 1위를 차지하며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시총은 2조634억 원으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고, 자산은 4조3949억 원(35.0%), 매출은 2조1559억 원(29.5%)으로 집계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팬오션 인수 당시 한국판 카길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은 곡물 생산은 물론 해운업을 거느리면서 곡물 유통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편입 이후 곡물유통사업을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1년 간 약 120만 톤의 옥수수와 대두, 팜막을 판매하는 등 곡물유통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고 중국,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한편, 하림그룹은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지주사 출범을 통한 그룹 지배 구조를 재편했다. 2018년 하림지주의 단일 지주사 체제 개편을 완료했으며, 핵심 자회사인 팬오션, 제일사료, 하림, 선진, 팜스코, NS홈쇼핑 등이 곡물(해운)-사료-축산(가금, 양돈)-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 등 원료에서부터 고객의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힘쓰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금교영 기자 / kumk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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