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체제 미래

시간 입력 2020-07-09 07:00:02 시간 수정 2020-07-10 07: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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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완성차 제조사 정체성 탈피……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 위해 혁신과 진보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여년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인들의 회동과 협업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현대차그룹이 연관돼 있으며, 미래 핵심기술로 꼽히는 분야에 현대차그룹의 사업 부문이 한 발 걸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들 정도이다.

물론 10년간 그룹의 외형성장도 이뤘지만, 과거의 10년은 미래 시장 선점에 추진력을 얻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 54개 계열사(상장사 12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85조3149억 원, 7조31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계열사 42개, 상장사 8개)에 비해 매출은 95.6%,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수준이다. 완성차 판매를 통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크다보니 글로벌 판매 하락이 실적에 집적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분쟁, 완성차 브랜드 간 경쟁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최근 몇년간 중첩되다보니 그룹 성장이 둔화된 상태다.

자산과 매출 규모로만 보면 삼성에 이은 그룹 순위 2위를 10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기준인 시가총액(7월3일 기준)으로 보면 2009년 3위(67조5988억 원)에서 지난해 4위(71조4698억 원)로 한 계단 떨어졌다. 반도체와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SK(136조3057억 원)가 2위를 꿰찼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 10년간 각종 지표들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미래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높은 경쟁력으로 기업가치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일컬어지는 미래 핵심 기술에 대부분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연구해 온 분야들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거두고 있는 데다 미래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설정, 실행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대변되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으로, 모두 자동차 분야의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시작으로, 2011년 두 번째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개발했고, 2010년 국내 최초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개발을 지속 시행, 2013년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을 현실화하는 등 지난 10년간 친환경차 기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2018년에는 가솔린차와 동등한 동력성능과 현존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우월한 항속거리(611km)를 갖춘 수소전기차 '넥쏘'를, 최근에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대량 생산 체계를 세계 최초로 갖추고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또 1회 충전거리가 1000km 이상인 수소트럭 컨셉트카 'HDC-6 넵튠' 기반의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에 내놓을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도 현대모비스를 주축으로 한 연구개발은 물론, 자율주행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와 합작회사 설립 등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 가능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잇달아 회동하며 미래 신기술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산업 재편이 이뤄지는 가운데 모빌리티와 정보통신, 에너지 등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이 회동했다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러한 연결고리의 주축 역할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서 "현대차그룹은 인간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이루기 위헤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임직원들은 고객 만족을 위해 보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초 CES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연결, 이동하는 미래도시가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미래도시는 운송수단뿐만 아니라 IT, 통신, 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통합되야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자동차 제조 판매에 집중했던 과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이동수단을 활용‧소비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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