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토리]한상범 LGD 부회장, 취임후 첫 적자 위기에 '절치부심'

시간 입력 2018-07-06 07:01:50 시간 수정 2018-07-07 07:01:0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OLED 흑자전환 없인 힘든 상황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이 1년 새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실적을 맛보며 취임 이래 첫 적자기록 위기에 놓였다.

작년 9월 말(1~3분기 누적)기준 LG디스플레이는 2조41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실적을 빼고도 종전 최대치를 기록한 2008년(1조7354억 원)을 가뿐히 넘어서는 역대급 실적이다. 이 기간 LG그룹(회장 구광모)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호황국면이 단 1개 분기 만에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작년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445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95.1%나 빠졌다. 올 1분기에는 983억 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연간 영업적자가 3383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발 LCD 굴기로 3분기 이후 판가가 곤두박질 친 탓에 연중 훈풍이던 LCD 업황 돌변한 여파다.

한상범 부회장의 위상도 실적부진으로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3곳)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한상범 부회장은 100점 만점에 54.5점을 받아 매출 10조 원 이상 기업 CEO 37명 중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구간에 포진한 CEO 평균 점수는 52.5점이다.

높은 이익실현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증가로 ROE, 고용성장률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덕인데 올해는 매출과 수익지표 점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중국발 위기 속에서 한상범 부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신성장동력 OLED지만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로 돌아선 근본 원인이 OLED인 탓이다.

작년 3분기까진 높은 LCD 패널 판가 효과를 보며 OLED사업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실적을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에도 LCD에서는 적자를 내지 않았다. LCD 판가가 급전직하 하면서 OLED 적자를 만회하지 못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한상범 부회장이 직면한 상황은 마치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2년 초와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9243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고 구원투수로 한 부회장을 등판시켰다. 당시 업황호전과 중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글로벌 1위로 회사를 도약시켜 매년 흑자를 내는 LG디스플레이를 매년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한 부회장이 목표한 것처럼 대형 OLED(TV 등) 시장 1위 지위 굳히기와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에서 성과 가시화를 통해 다시 한 번 회사의 실적반등을 이끌지 여부도 업계 관심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p45@ceoscore.co.kr]

관련기사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