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야심찬 글로벌 행보… 성적은 아직 ‘미미’

시간 입력 2018-03-28 07:03:09 시간 수정 2018-03-28 11: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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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키웠지만 해외법인 당기순익 219억→24억으로 급감… 수익성 악화

CJ대한통운이 야심차게 나선 글로벌 사업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8일 CJ대한통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대한통운 106개 해외 종속회사에서 올린 당기순익은 24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 81개 해외 종속기업에서 219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모습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해외법인은 급증했지만 절반 가량이 손실을 낸 탓이다.

손관수 대표(사진)는 오는 2020년까지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영토 확장에 나섰다.

손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톱 5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시작으로 2015년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CJ로킨’을 인수했다.

2016년 7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 9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 11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수송기업인 ‘다슬로지스틱스’, 중동.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 이브라콤 등을 인수했다.

지속적인 M&A를 통해 2014년 40여개에 불과하던 해외법인은 지난해까지 100개를 돌파함에 따라 자산총계 또한 4조5429억 원에서 6조3089억 원으로 불어났다.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해외법인 손실에 발목 잡혀 수익성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3.31%로 전년보다 0.45%포인트 감소했다.

CJ대한통운 해외법인 중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버진아일랜드법인(WPWL)이 지난해 당기 손실 68억 원 발생으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1983년 설립됐으며 CJ대한통운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공시상으로 건설업이 주력이지만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2013년 비자금 조성을 위한 조세피난처로 꼽혔다. 버진아일랜드는 세금을 한 푼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에서 최상위 조세피난처로 분류된 국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WPWL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당시 국제 상황에 따라 발주처 주도로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다”며 “현지 공사를 위한 합작법인 지분만 있으며 실제 매출 등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데 지난해 현지 합작법인 자본잠식에 따라 지난해 3분기에 영업외비용에 반영돼 손실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법인(CJ Logistics (Thailand) Co., Ltd.) 또한 -52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필리핀법인(CJ Logistics PH Corp.·-27억 원) △베트남법인(CJ korea express Freight Vietnam Co.,Ltd·-18억 원) △싱가포르법인(CJ Logistics Asia Pte. Ltd.·-17억 원) 등 순으로 손실폭이 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의 이익실현이 더딘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격도 불가피해 수익성 개선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부문에서 일부 초기투자비용 발생 등 영향이 있으나 향후 시너지 등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이 수반될 것”이라며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한편 △M&A △합작법인 설립 △지분인수 등 글로벌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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