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분리경영을 시작한 후 경영실적은 정용진 부회장이 한발 앞섰다.
지난해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분리 경영하면서 신세계그룹 후계를 둘러싼 남매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 정용진, 신사업 잇딴 성공…유통업계 '마이더스손'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7056억 원으로 7.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155억 원, 1571억 원으로 4.8%, 18.7% 각각 늘었다.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손댄 사업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끈데 이어 피코크,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 등을 성공궤도에 올려 놓았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 노브랜드는 현재 1000여개 상품군을 보유했다. 노브랜드 매출액은 출시 첫해인 2015년 234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으로 8배 이상 불었다.
올 상반기 트레이더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7% 급등한 7081억 원을 올리면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영업이익 또한 1215억 원으로 33.5% 늘었다. 온라인 사업 역시 25.3% 늘어난 4950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심혈을 기울인 간편가정식(HMR) 브랜드 피코크도 2014년 매출액 750억 원에서 지난해 1900억 원대로 뛰었다.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한 신세계푸드도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5748억 원, 135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7.2%, 45.9% 급증했다.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코엑스몰, 스타필드고양 역시 영업 개시 1년 후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14억 원으로 2015년보다 150% 가까이 늘었다.
정 부회장은 급식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에서 머물던 신세계푸드를 외식사업, 식품제조사업에까지 뛰어들면서 성장동력의 또다른 한축으로 삼았다.
출범 8년 동안 흑자를 내지 못했던 에브리데이도 올해 상반기 18억 원의 순익을 냈지만 이마트24와 신세계프라퍼티는 손실폭이 커졌다. 이마트24가 영업손실이 172억 원에서 253억 원, 신세계프라퍼티가 43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 정유경, 화장품사업 주력…가시적인 성과 시간 필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에 주력했다. 정 사장은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코스메틱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지속하던 비디비치는 올해 1월~7월까지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한 7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지난해 비대비치 매장은 4개에서 올해 6개로 증가했고 신세계 본점, 롯데 소공점, 신라면세점(서울) 등 주요 매장에 입점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올해 5월 송지효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한 이후 6~7월 면세점 매출은 4, 5월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4월 적자를 지속하던 자회사 비디비치를 흡수합병 했다.
최근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인수에도 공을 들였다.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고급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2015년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과 거래하는 다국적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ODM) 업체인 인터코스와 합작회사 인터코스코리아를 세웠다. 지분율은 신세계와 인터코스 50 대 50이다.
유통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뷰티편집숍 시코르를 업계 최초로 열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시코르 1호점이 문을 열 당시 매장 구성을 직접 챙기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자체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종합화장품회사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지난해 말 오산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2월부터 본격 가동에 나섰다.오산공장의 생산규모는 연 3300톤으로 색조·기초 화장품 5000만개를 생산한다.
화장품 사업은 성장세를 타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총괄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시코르의 현재 매장은 신세계 대구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3곳에 그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10억 원 대비 20% 급감했다. 화장품 사업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지만 백화점 채널 부진과 함께 이마트 PB브랜드 데이즈의 발주량 감소, 온라이몰 비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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