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지 4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지난해 3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과 비교해 적자폭이 88억 원이나 늘어났다.
지난 2013년 야심차게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 때의 모습과 달리 매년 적자가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다른 편의점들과 대조적이다.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씨유(CU)·GS25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CU는 작년 매출이 4조9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970억 원으로 12.7% 늘어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작년 매출액 역시 5조6027억 원으로 20.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32억 원으로 13.1% 뛰었다.
위드미의 저조한 수익성에도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점포수를 5000개까지 3년 내에 늘리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당초 손익분기점(BEP) 도달 기준으로 점포수 2500~3000개를 제시했는데, 5000개는 거의 갑절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적자 탈출을 위해 외형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위드미의 적자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목표로 내세운 점포수 5000개도 현재 상황으로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편의점업계에서 이미 CU, GS25 점포수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 작년 말 기준으로 CU는 점포수 1만857개로 1만개를 돌파했고, GS25 역시 1만728개를 기록했다.
CU와 GS25 주도하에 전국적으로 편의점이 3만개를 넘어서면서 포화 상태인 가운데 과거와 같은 속도로 출점을 늘리기는 어렵다. 현재 위드미 점포수는 작년 기준 1765개로, 매년 1000개 이상을 출점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2013년에도 정 부회장은 위드미FS를 인수해 이듬해 7월 위드미로 출범시키면서 연내 1000개점 출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2015년에 겨우 1000개를 넘었을 뿐이다.
위드미가 내걸고 있는 △ 'NO 로열티' △'NO 365일·24시간 영업' △'NO 중도해지 위약금' 등 3무(無) 원칙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편의점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본사의 역할이 상품을 공급하는 데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과 이마트 분리 후 정 부회장 주도하에 시작한 위드미 성공 여부가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향후 3년 안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 사실상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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