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앱 ‘카나나’ 1년 5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개발 인력·인프라 ‘카톡 AI’에 재 투입
“말 한마디로 주문·송금·예약까지”
카카오, 카톡 안 ‘카나나 스페이스’로 이용자 공략

카카오는 2025년 5월부터 베타로 운영해 온 카나나 앱과 PC 서비스를 이달 15일부로 종료했다. 사진은 카카오의 AI 서비스 카나나 이미지. <출처=카카오>
카카오가 독립형 인공지능(AI) 앱 ‘카나나’를 출시 1년 5개월 만에 종료한다. 별도 앱을 통한 이용자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지만, 카카오는 이를 계기로 5000만 카카오톡(카톡) 기반의 ‘카톡 AI 에이전트’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 AI 사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5년 5월부터 베타로 운영해 온 카나나 앱과 PC 서비스를 이달 15일부로 종료했다. 카나나는 ‘카나’와 ‘나나’라는 AI 메이트와 대화하는 독립 앱 형태의 서비스로, 음성 대화·이미지 생성 ‘AI 스튜디오’·차량 정비 예약 등 스페셜 메이트 기능을 실험해 왔다.
당시 카카오는 50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존의 틀을 깨는 실험적 시도와 사용자경험(UX) 최적화를 위해 카톡과 분리된 독립 앱 출시를 결정했다. 메신저 안의 대화 맥락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서 이용자와 AI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커뮤니티형 AI 메이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나나 독립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5월 6만9631명에서 8월 기준 1만명대로 감소해 약 85% 하락했다. 별도 앱 설치·새로운 사용 습관 형성이라는 허들이 작용한 데다, 범용 AI 앱 시장에서 챗GPT 등 글로벌 모델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외 AI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독립적인 AI 앱으로서의 실험을 종료하고, 운영 과정에서 얻은 기술 역량과 이용자 피드백을 새로운 AI 서비스에 이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일부를 대상으로 ‘카나나 스페이스’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독립 앱 실험을 17개월 만에 마감하고, 카톡 본체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카톡 올인’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AI를 새 앱으로 끌어오는 대신, 독립 앱 운영에 투입되던 개발 인력과 서버 인프라, 마케팅 자원을 카톡 내부 AI 서비스 고도화에 재투입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 13일 개최된 ‘이프 카카오(if kakao 26)’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드러났다. 카카오는 카톡 화면에서 바로 호출할 수 있는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와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작 서비스 ‘칸바스’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단순 대화 검색을 넘어 음식배달, 예약, 송금·결제까지 대화창 안에서 한 번에 완료하는 ‘실행형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대화형 AI’에서 ‘실행형 에이전트 AI’로의 확장이다. 이용자가 “생수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이전 주문 이력과 쿠폰을 반영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준비하는 식이다. 다만 카카오는 메시지 전송이나 결제 같은 핵심 행동은 AI가 준비하되 최종 승인은 이용자가 하도록 설계했다.
카카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일부를 대상으로 ‘카나나 스페이스’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칸바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CBT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톡에 이용자별 에이전트 팀이 연결되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메시지 전송, 송금, 선물, 예약 등이 필요한 순간 이용자를 위해 일하는 카나나가 일상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톡 중심의 AI 서비스로 전환한 카카오가 기존 거대 플랫폼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보안과 편의성의 균형이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가 카카오톡 대화와 결제 정보까지 접근하는 만큼 개인화와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카카오가 흩어진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매끄럽게 연결해 실제 이용률과 매출로 직결시킬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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