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9월 국내 검색·브라우저 앱 사용시간 1위…네이버보다 2000만 시간 많아
단순 검색 결과 대신 ‘작업 처리’까지…“AI 챗봇이 검색 시장 생태계 바꿨다”
구글, 웹 인프라에 AI 결합, 네이버는 생활 밀착형 데이터로 방어…데이터 경쟁 가속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스마트폰(안드로이드·iOS) 검색·브라우저 앱 가운데 총 사용시간 1위는 구글 크롬이었다. <출처=와이즈앱·리테일>
구글 크롬이 국내 스마트폰 검색·브라우저 앱 사용시간 1위를 5개월 연속 지켰다. 지난 5월 네이버를 처음 제친 뒤 9월까지 선두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검색 점유율의 역전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웹 이용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18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솔루션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스마트폰(안드로이드·iOS) 검색·브라우저 앱 가운데 총 사용시간 1위는 구글 크롬이었다. 크롬의 월간 사용시간은 2억6000만 시간으로, 2위 네이버(2억4000만 시간)보다 약 2000만 시간 많았다.
크롬은 지난 5월 네이버를 처음 앞선 이후 9월까지 5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3위는 삼성 브라우저(1억3000만 시간)였다. 구글 앱(8700만 시간), 브레이브(3800만 시간), 다음(2300만 시간)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크롬이 선두를 지킨 배경으로 생성형 AI 검색 기능의 확산을 꼽는다. 구글은 2024년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기능 ‘AI 오버뷰’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단순 검색을 넘어 AI 챗봇처럼 복잡한 질문에 대화형으로 답을 찾아주는 ‘AI 모드’에 한국어 등 5개 언어를 추가 지원했다.
이어 구글은 지난 4월에는 국내 크롬에 AI 비서 ‘제미나이 인 크롬’을 도입했다. 브라우저에 탑재된 AI가 이용자가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분석하고 질문에 답하는 기능이다. 여러 쇼핑몰의 가격과 제품 사양, 장단점을 한꺼번에 비교하거나 긴 문서를 요약하고, 이전에 방문한 웹페이지 내용을 찾아주는 식이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와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크롬에서 유튜브 영상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지메일 이메일 작성을 돕거나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할 수 있다. 검색·브라우저·영상·메일·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이용자가 별도 포털 앱을 거칠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구글의 강점은 AI 기능에 방대한 웹 검색 인프라와 크롬·유튜브·지메일·캘린더 등 자사 생태계를 결합한 구조에 있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이용자의 작업 자체를 브라우저 안에서 처리하게 만든 것이다.
구글은 지난 4월에는 국내 크롬에 AI 비서 ‘제미나이 인 크롬’을 도입했다. <출처=구글코리아 뉴스룸 화면 캡처>
다만 크롬의 1위를 곧바로 ‘네이버 검색의 패배’로 읽기는 어렵다. 이번 집계는 앱별 총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브라우저 사용시간에는 검색뿐 아니라 웹서핑, 뉴스·문서 열람, 쇼핑·금융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크롬과 네이버의 사용시간 격차는 약 2000만 시간(약 8% 수준)으로, 두 앱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검색 점유율이 급격히 뒤집혔다는 의미라기보다, 이용자가 웹을 이용하는 관문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네이버도 AI 검색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을 베타 출시했고, 6월에는 전체 이용자로 확대했다. AI탭은 이용자가 문장으로 질문하면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종합해 제시하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네이버의 강점은 국내 이용자가 생산한 콘텐츠와 생활 밀착형 데이터에 있다. 블로그·카페·지식인·쇼핑·지역 정보 등은 구글이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런 자산을 지키기 위해 외부 AI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외부 AI 서비스의 데이터 무단 수집을 금지한 이후에도, 정책을 우회하는 무단 탈취를 막기 위한 기술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검색 경쟁의 핵심이 결국 질 높은 데이터 확보 능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은 전 세계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구축한 검색 인프라에 AI를 결합하고 있고, 네이버는 국내 콘텐츠와 로컬 정보에 기반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간 AI 데이터 경쟁이 심화되면 AI 검색 답변의 품질, 중소 콘텐츠 제작자의 노출 기회, 이용자의 정보 접근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AI 검색 시대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좋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지를 넘어, 퀄리티 높은 데이터를 어떤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벌어지는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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