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확대‧주주환원 강화로 국내 증시 반등 기대…고금리 변수는 경계
삼전닉스 쏠림 현상 완화…소부장‧IT기판 늘리고 금융‧에너지로 위험 분산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설정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최근 급락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5000선을 저점으로 평가하며 중장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다변화하고, 금융·에너지 업종을 활용해 위험을 분산할 방침이다.
19일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설정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식시장 전망과 향후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5000선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부문장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거의 1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며 “상승 속도나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코스피 5000선 수준은 바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 심화, 글로벌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그러나 AI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주주환원이 확대되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문장은 “시장에서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AI 에이전트 활성화에 따른 D램 수요 증가와 장기 공급계약의 효과”라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면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8000선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다만 고금리 상황과 글로벌 AI 투자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변수로 꼽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후 금리 결정과 물가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 설정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 차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이 같은 시장 전망에 맞춰 NH아문디자산운용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치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 차장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향됐지만 최근 2~3개월 동안에는 상향 속도가 둔화됐다”며 “대형주 중심의 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추가적인 초과 수익을 위해서는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소부장 기업의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IT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반도체 고성능화에 따른 패키징 기판의 대형화·고다층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과 에너지 업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 업종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과 보험주에 투자하되, 실적 개선과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은 보험주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AI 이외의 유망 업종으로는 이차전지를 꼽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미국 전기차 시장 회복 가능성, 유럽의 정책적 지원 등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업황 개선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 산업재에 대해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최 차장은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면서도 지난 1년간의 대형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소형주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금융과 에너지 관련 업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전반의 변동성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4일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이달 14일 기준 약 13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1년 수익률은 84.86%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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