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본점 앞은 개장 전부터 대기줄 이어져
8월 말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온라인 배송도 재개
노사·정치권 등 기자회견 열고 지속적인 관심 부탁

13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강서점 2층을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최수빈 기자>
홈플러스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점포를 정식 재개장했다. 홈플러스는 재개장 시점에 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회생 절차를 밝고 있는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까지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청산(파산)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에 영업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인 만큼, 공격적으로 모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홈플러스가 전국 67개 매장 영업을 재개했다. 이 중 아시아드점, 남대구점, 삼척점, 보령점, 오창점, 송탄점, 강릉점, 구월점을 제외한 59개 점포는 온라인 배송 영업도 동시에 재개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점(강서점) 출입문 앞에 점포 개장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됐다. 시민들은 장바구니와 손수레 등을 들고 점포를 찾았다.
점포에 들어서자 “기다려주시고 다시 찾아주신 고객님들께 감사하며,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렀다. 고객들이 자주 이동하는 출입문부터 에스컬레이터로 향하는 동선에 위치한 매장에 의류와 이불 등 물건이 가득 채워졌다.
이날 해당 점포 2층에서 홈플러스 노사와 정치권 등이 ‘우리동네 홈플러스 우리가 살려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진교훈 강서구청장, 권태성 고용노동부서울청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일부 국회의원들도 지역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매장을 찾아 장보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청산의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홈플러스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정상화되기 위해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홈플러스는 재개장을 기념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마이홈플러스 회원들에게 이날부터 15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또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당당후라이드치킨을 50% 할인해, 3490원에 판매한다.
또 점포 2층 곳곳에 1+1이나 할인특가를 진행하는 할인매대가 위치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8월 말까지 육류와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등을 최대 50% 할인 또는 1+1 제공한다.
이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장에 비치된 카트 150여개가 잠시 부족했다. 결제 대기줄은 벽면을 타고 꺾어서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재개장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영업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9월 4일)을 이틀 앞둔 9월 2일 관계인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관계인집회는 기업회생 절차에서 채권자와 담보권자, 주주 등 이해관계인이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고 가결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다만 2층에 위치한 주류 판매점은 불이 꺼진 채 영업을 중단했다. 주류 판매점 매대는 주류 대신 홈플러스 쇼핑백으로 채워졌다. 주류 판매점은 주방용품을 담은 간이매대로 막혔다. 1층에도 점포 안쪽에 위치한 탑텐키즈와 아가방 등 일부 매장이 비었다. 비어있는 매장 앞에 “홈플러스 마트/몰 정상 영업중입니다.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있다.
한 고객이 매장에 비치되지 않은 물건을 찾자 홈플러스 관계자는 연신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채우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공통적으로 홈플러스 재개장에 반가움을 표현했다. 60대 남성 유모씨는 “어제 홈플러스가 다시 오픈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요 근래 가장 기분 좋은 뉴스였다”라며 “물건이 비어있는 곳도 있지만, 괜찮으니 천천히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전모씨는 “인근에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있고, 동네 마트도 있지만 신혼 때부터 가장 애용했던 곳은 홈플러스이고, 오늘 할인하는 고기를 사러 왔는데, 줄이 길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박모씨는 “어릴 때부터 엄마 손을 잡고 자주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며 “홈플러스 잘되시라고, 일부러 자체제작(PB) 상품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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