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계열분리 1년 반] ㊦정용진·정유경 독립 경영에도…지분 정리는 아직 ‘미완성’

시간 입력 2026-05-19 17:40:00 시간 수정 2026-05-28 19: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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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신세계의정부역사 얽힌 지분 구조 여전…계열분리 ‘마지막 퍼즐’
공정위 상호 지분 기준 충족 과제…상장사 3%·비상장사 10% 미만 맞춰야
정용진·정유경 독립경영 체제 굳혔지만…재계, 최종 계열분리 시점에 주목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스타벅스·편의점 사업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면세·아웃렛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다. 계열 분리 이후 남매 경영 체제 아래 양 축의 사업 성과와 향후 완전한 독립까지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신세계그룹이 정용진·정유경 회장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했지만, 완전한 계열분리까지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양측이 공동으로 보유한 SSG닷컴과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정리가 대표적이다. 재계는 향후 지분 정리와 최종 계열분리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SSG닷컴과 신세계 의정부역사 두 곳뿐이다.

SSG닷컴은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지분 45.58%,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24.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은 2018년 12월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2019년 3월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했으며, 합병 이후 존속법인인 이마트몰의 사명은 SSG닷컴으로 변경됐다.

신세계의정부역사 역시 양측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계열사다. 신세계의정부역사는 ‘국유철도재산의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한국철도공사가 민자역사 건설·운영을 위해 2002년 설립한 법인이다. 현재 신세계가 지분 27.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신세계 자회사인 광주신세계가 25%를 들고 있다.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신세계건설도 1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측의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SSG닷컴·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 얽혀…공정위 계열분리 기준 충족 ‘숙제’

신세계그룹은 두 회사의 지분을 정리해야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심사를 받을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친족이 운영하는 기업 간 상호 보유 지분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춰야 한다. 기준은 상장사 3% 미만, 비상장사 10% 미만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향후 SSG닷컴 지분을 한쪽 기준 10% 미만으로 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마트의 SSG닷컴 지분율이 높은 만큼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이 이마트 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내 상품 검색·구매 기능을 강화하며 이커머스 역량 확대에 나선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등 계열사 지분 정리와 공정위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 계열분리 완료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부터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분리 이후 그룹의 정체성인 ‘신세계’라는 이름을 어느 쪽이 사용할 것인지도 최대 난제로 꼽힌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 역시 그룹의 외형 성장과 인지도를 주도해 온 만큼 양측 모두 ‘신세계’ 브랜드에 대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브랜드 사용권과 사명 정리 문제를 두고 추가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건설·뷰티 사업 경쟁력도 시험대…“완전 분리까진 시간 걸릴 듯”

지분 정리와 별개로 사업 경쟁력 입증도 관건이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넘어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의 실적 개선 여부가 독립경영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 SSG닷컴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전년보다 38억원 확대됐다. 매출도 3226억원으로 9.6% 감소했다.

G마켓 역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JV)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면서 지마켓을 이마트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지마켓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했다.

이마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올해 1분기 매출 2296억원, 영업손실 1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지만 적자 폭도 300억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신세계건설도 부담 요인이다. 신세계건설은 차입금 증가와 현금 감소, 부채비율 상승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이마트 연결 재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경 회장 측은 백화점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패션·뷰티·면세 등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면세 사업이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평가다.

여기에 자체 플랫폼 ‘비욘드 신세계’의 성공적 안착도 독립경영 체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선보인 비욘드 신세계는 백화점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채널로, 기존 SSG닷컴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온라인 사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가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이후 각자 책임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며 “이명희 총괄회장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교수는 완전한 계열분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해 독립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양측 입장에서는 굳이 서둘러 완전 분리에 나설 필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적으로는 여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재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경영상 더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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