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석화, ‘실적부진’ 여파 고용 10% ↓…설 연휴 이후 구조조정 ‘본격화’

시간 입력 2026-02-18 07:00:00 시간 수정 2026-02-13 13: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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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학 고용 인원 2만6395명으로 지난 2023년 대비 3000명 감소
여천NCC 감소율 17.99%로 최다…SKGC·롯데케미칼·LG화학 뒤이어
2월 말 구조조정 발표…금융 지원·규제 완화 등 사업재편 가늠자 나오나

국내 화학 산업 고용이 최근 2년간 10% 감소하며 업황 부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중국 증설, 경기 침체 등 구조적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안 발표와 감산 조치 등 구조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업연구소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사의 고용 인원이 지난 2023년 대비 약 3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지오센트릭(SKGC), DL케미칼, 여천NCC, 대한유화 등 국내 석화업계 7개사의 고용 인원 추이를 합산한 결과, 지난해 고용 인원은 총 2만6395명으로 지난 2023년 대비 3028명(-10.29%) 줄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곳은 여천NCC다. 여천NCC는 지난해 고용 인원이 884명으로 지난 2023년 1078명 대비 17.99% 줄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각각 지분 50%씩 보유한 여천NCC는 4년째 이어진 장기 적자로 대주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여천NCC는 3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추가로 한곳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SK지오센트릭(-12.01%), 롯데케미칼(-11.34%), LG화학(10.07%)도 10%대 감소율을 보였다. 세 곳 모두 대규모로 NCC를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울산 산단 내 66만톤 수준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과 여수 산단 내 생산능력을 더하면 500만톤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이 장기화하면서 신규 채용이 위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천NCC 에틸렌 공장 전경. <사진=여천NCC>

위가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도 설 연휴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속도가 빨라서 2월 말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은 글로벌 공급과잉 속 국내 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대규모 NCC 공장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자구계획안 제출로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주요 채권단이 현장 실사도 마친 상황이다. 작년 9월 금융당국과 17개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은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을 체결하면서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지원에 나섰다.

현재까지 알려진 금융지원에는 현재 기업별 금융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만기연장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추가 담보 취득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신규 자금 지원까지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오는 2월 말 발표 예정인 대산 석유화학단지 자율 구조조정안에 롯데케미칼의 사업재편 계획이 구체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자구노력과 타당성 있는 사업 재편을 전제로 지원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안이 향후 대산·여수·울산 산단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 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공정거래법 규제 완화, 전기요금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바 있다. 재편안에 따르면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중복 설비를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재편안이 추진되면 생산 물량을 축소하는 대신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컨콜에서 “진행 중인 사업 재편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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