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몸값 낮춘 케이뱅크, 세 번째 IPO 도전… “SME·디지털자산 승부수”

시간 입력 2026-02-05 17:37:51 시간 수정 2026-02-05 17:37:51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스테이블코인 최대 수혜자될 것”…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 움직임
공모가 낮추고 유통가능물량 조정…“주주친화적 공모구조”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최형우 케이뱅크 은행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앞서 수요예측 부진으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케이뱅크는 이번에 몸값을 크게 낮추고 다시 한번 유가증권시장 진입에 도전한다.

케이뱅크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시장 진출과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며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뱅크는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오픈 에코시스템 확장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마련 △개인 사업자 포트폴리오 확대 및 중소 법인 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잠재력을 가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주도적 참여 세 가지를 꼽았다.

최 은행장은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은행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 코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활용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사업 계획에 대해서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BC 카드의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에서는 다양한 은행 및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및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미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디지털 자산 전문 기업 ‘체인저(Changer)’, 태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카시콘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 송금 및 결제 인프라 구축의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가 해외 송금을 위한 시간 및 비용을 크게 감축하며 고객의 효익이 커질 것이란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국내에서 디지털 자산 법인 계좌를 최대로 보유하고 있다. 최 은행장은 “디지털 법인 계좌 확대와 관련 인프라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며 “법인 투자자의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이며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장 주도적인 게이트웨이 케이뱅크는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김재성 케이뱅크 최고기술책임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채무책임자, 채병서 케이뱅크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팽정은 기자> 

SME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현재 가계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5로 맞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을 고도화하고 SME 전용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최 은행장은 “올해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담보 종류를 확대하고 보증부 대출 상품 라인업을 보강해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취급액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최초로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 대출 상품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 대출 비중 확대로 인해 필연적으로 생기는 연체율 증가에 대한 질문에는 “당사는 여신 정책이나 평가 모델, 대안 정보 활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강력한 리스크 관리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 대출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안정적인 연체율과 기업 대출의 성장을 동시에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식‧채권은 물론 가상자산, 금 등 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상품군을 구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업과의 제휴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고객 뱅킹 애저(Azure) 서비스 기반 무신사 머니 제휴 통장과 체크카드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와는 기존 제휴 관계를 확대해 페이먼츠와 은행의 심사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신용 대출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최 은행장은 “케이뱅크만의 시그니쳐 상품과 서비스를 늘리고 외국인‧미성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늘어난 트래픽과 다양한 파트너십 으로 결합된 오픈 에코시스템으로 금융 생활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상장 철회를 겪었던 케이뱅크는 이번에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이전 대비 공모가를 낮추고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공모구조를 마련했다. 확보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 은행장은 “케이뱅크는 당분간 약 15%에 이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라며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하고나면 배당‧자산 조각 등 주주 환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의 공모규모는 총 6000만주며 희망공모가는 8300원~95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게 돼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관련기사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