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DN그룹 인수 후 매출·영업익 큰 폭 개선
다양한 고객사 장점…자동차·IT·우주 등 분야 넓어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DN솔루션즈 IPO 간담회에서 김원종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예슬 기자>
예상 시가총액만 최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최대어’ DN솔루션즈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DN솔루션즈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소개 및 상장 계획을 밝혔다.
공작기계(Machine Tool, 기계를 만드는 기계) 전문 기업 DN솔루션즈는 1976년 대우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으로 첫 공장을 준공하며 출범했다. 이후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상호 변경 후 2016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 2022년 1월 DN그룹 산하로 편입되며 현재의 명칭인 ‘DN솔루션즈’로 탄생했다.
회사는 DN그룹 피인수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시절(2011~2015년 기준) 매출액 1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9.3%에 불과했으나 DN그룹 편입 이후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출액 2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18.9%로 두 배 가량 늘었다.
DN솔루션즈의 공작기계는 초대형 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 국가에 약 29만대에 이르는 제품을 판매해 왔다. 고객사의 산업군과 지역이 다양한 만큼 경기 흐름에 대한 방어도 잘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지역별 매출 구성은 유럽이 34%, 미국 25%, 국내 19%, 중국 16% 등으로 경쟁사 대비 특정 지역 치우침 현상이 적다. 이 중 국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하는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고객사의 산업 분포 또한 자동차(EV)가 32%, IT‧전자 13%, 우주‧항공 8%, 에너지 6%, 방산 5%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특정 지역이 좋지 않더라도 (수익성) 리커버리(회복)가 가능하다”며 “2023년 20.7%, 2024년 19.4%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어떤 분들은 수익성이 저하된 게 아니냐고 하는데, 19.4%는 글로벌적으로 봐도 이 정도의 수익성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수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4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이유에 대해 “수출이 80%를 차지하고 있어 물류비가 대단히 중요한데, 당시 여러 지역적인 문제로 물류비가 늘었으며 브랜드명 교체를 통한 마케팅 비용이 추가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4년에도 평균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후 공작기계 산업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수익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 기관들이 공작 기계는 향후 3~4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우주‧항공 분야의 성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DN솔루션즈는) 우주와 항공에 굉장히 특화된 기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DN솔루션즈는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프랫 앤 휘트니를 비롯해 GE, 롤스로이스, 하니웰, 보잉, 에어버스 등 주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 및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한 바 있다.
앞으로는 미국 시카고, 독일 도르마겐 등에 글로벌 테크니컬 센터를 신설하고 인도 벵갈루루 신공장 및 연구소 신설을 통한 글로벌 성장세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DN솔루션즈 시카고 테크니컬 센터 내부 전경. <사진=DN솔루션즈>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지리적 확장과 함께 사업 영역에서의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작기계의 핵심역량 강화와 더불어 오토매틱 플랫폼(Automatic Platform) 고도화 작업으로 고부가가치, 고수익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DN솔루션즈의 올 1분기 신규 수주 규모는 5조7500억원, 매출은 5120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7500억원에서 올 1분기 8290억원으로 늘었다”며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 데 6개월에서 10개월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올 2~4분기 매출 증가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주친화적 기업으로서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37%였다”며 “향후 3년간 3년평균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주주들과 좀 더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DN솔루션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753만7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6만5000원에서 8만9700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조1399억~1조5731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139억~5조6634억원에 달한다.
내달 7일~8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 후 최종 공모가를 정해 내달 16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UBS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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