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재, 두자릿수 성장세…재무상태 악화는 ‘과제’

시간 입력 2025-06-14 09:00:00 시간 수정 2025-06-13 17: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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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 18%↑
최대 43.5% 증가한 한국 양극재 업체
성장세에도 부채 비율 등 재무상태는 악화
지속 성장 위한 자금 조달 역량 ‘성패’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엘앤에프 대구 연구소·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전경. <사진=각사>

국내 양극재 업계가 시장의 우려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탑재된 배터리에 들어간 양극재를 뜻하는 양극재 적재량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 4월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적재량은 67만18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6% 증가한 수치다.

양극재 종류별로 살펴봤을 때,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한 29만4400톤을 기록했다. 삼원계 양극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 한국 양극재 업체는 넓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양극재 업체만큼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 중 2위를 달성한 LG화학의 양극재 적재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2만8000톤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4위를 달성한 엘앤에프는 12%, 에코프로비엠은 6.7%, 포스코퓨처엠은 43.5% 늘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원통형 배터리 파우치. <사진=포스코퓨처엠>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재무적 수치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부채 비율이 한국 양극재 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부채 비율이 97.7%으로 지난해 말 95.6%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의 부채 비율은 139%, 에코프로비엠은 137%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말 대비 부채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엘앤에프는 지난 1분기 부채 비율이 367%를 기록했다. 엘앤에프측은 2분기 물량 증가에 대응해 원재료 매입을 늘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에프가 인터배터리 2025 전시 부스에서 하이니켈 양극재를 소개했다. <사진=엘앤에프>

한국 양극재 업체가 양극재 기술 고도화 및 신규 생산설비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기에 자금 조달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차 발행가액은 9만6400원으로 예정 발행가액(9만5800원)보다 소폭 늘었다. 오는 7월 16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하고 순차적으로 청약을 진행해 오는 8월 8일 신주상장이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인터배터리 2025에서 “지난해 말 기준 회사가 확보한 현금이 약 5000억원으로 정책자금을 통한 추가 조달을 추진해 자금 흐름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도 다방면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LFP 등 양극재 투자수요 증가 및 주요 제품인 NCMA95 제품 출하량 증가에 대응하고자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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