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매출 175조 ‘사상 최대’…고환율에 영업익은 줄어

시간 입력 2025-01-23 16:37:37 시간 수정 2025-01-23 16:37:3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 417만대로 설정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

현대차 양재 본사.<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 판매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증가 여파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7.7%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6조6237억원,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증가, 17.2% 감소했다.

매출은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한 판매보증 충당부채 관련 환율 영향으로 6.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396.8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의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비중 증대 추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6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만940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9만4384대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20만9641대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북미, 유럽 지역 인센티브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80.5%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판매보증비 관련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오른 13.4%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 및 세그먼트별 사양과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세웠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