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다음은 테슬라?…캐즘 속 수입차 ‘3강 구도’ 재편

시간 입력 2025-01-08 17:45:00 시간 수정 2025-01-08 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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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벤츠에 이어 테슬라 본격 가세…‘3강 체제’로 재편
‘모델Y’ 견인차 역할 톡톡…미국산 모델Y보다 가성비 높아
BYD 한국 상륙 임박…테슬라와 경쟁 구도 변화 주도 전망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기존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4강 체제’에서 지난해 BMW·벤츠·테슬라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올해 국내 진출을 예고한 만큼 수입차 시장에서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판매량 상위 5개사는 BMW(7만3754대), 메르세데스-벤츠(6만6400대), 테슬라(2만9750대), 볼보(1만5051대), 렉서스(1만3969대) 순으로 나타났다.

BMW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의 왕좌에 올랐다. 테슬라는 볼보를 1만5000대에 육박하는 큰 폭의 판매 격차로 추월하며 BMW와 벤츠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테슬라는 2022년(1만6461대)의 2배에 달하는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2017년 국내 진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테슬라의 약진에는 ‘모델Y’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모델Y는 지난해 1만8717대가 팔리며 벤츠 E클래스(2만5937대), BMW 5시리즈(2만697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3048대가 판매돼 BMW 5시리즈(1957대)와 벤츠 E클래스(1886대)를 모두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델Y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전기차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2022년 514만원에서 지난해 195만원으로 약 62% 삭감됐지만, 미국산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테슬라의 또 다른 주력 차종인 ‘모델3’도 지난해 1만502대가 판매되며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테슬라 모델Y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4위를 꿰찼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여덟 번째 전시장인 ‘테슬라 강남스토어’를 개관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가세하면서 과거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으로 이어졌던 전통적인 4강 구도는 지난해 BMW, 벤츠, 테슬라 등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된 모양새다.

다만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인 BYD가 올해 1월 국내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테슬라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BYD의 글로벌 판매량은 367만3000대로 테슬라(158만3000대)를 2배 이상 앞서며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부상했다.

BYD코리아는 올해 1월 공식 출범과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목표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최근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우리금융캐피탈과 금융 업무 제휴를 맺고 승용차 구매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에는 저가로 무장한 BYD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경쟁 구도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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