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렌토 나와”…르노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시간 입력 2024-12-09 07:00:00 시간 수정 2024-12-06 16: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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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모던함 공존…세련된 디자인 인상적
동승석 디스플레이 눈길…실내 공간 ‘엄지척’
엔진 개입 때도 이질감 없어…안락한 승차감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약 4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기아 쏘렌토를 필두로 현대차 싼타페와 제네시스 GV70 등 강력한 경쟁자가 즐비한 중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 특유의 개성 있는 디자인과 첨단 편의 사양에 더해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을 고려하면 패밀리카로서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6일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를 타고 경기 용인에서 강원 양양을 왕복하는 약 5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Tech(테크) 하이브리드의 아이코닉 트림으로, 테크노·아이코닉·에스프리 알핀 등 3개 트림 중 상위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우아함과 모던함이 공존했다. 전면의 그릴은 르노의 상징인 로장주 엠블럼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 모양의 패턴을 곳곳에 더해 세련된 느낌이다. 헤드램프 위아래에 있는 가로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측면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덕분에 다부진 모습이다. 후면은 좌우로 쭉 뻗은 크리스탈 3D 타입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실내.<사진제공=르노코리아>

실내는 기존의 르노답지 않게 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12.3인치 TFT 클러스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각 스크린의 시인성은 물론 스크린 간 연결성이 뛰어나고,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덕에 다양한 앱을 연달아 실행해도 끊김 현상이 거의 없다. 무려 25.6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공간 활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쏘렌토와 싼타페보다 긴 2820mm로, 2열 시트에 앉으면 머리 공간이 매우 여유롭다. 무릎 공간은 동급 최대 수준인 320mm에 육박한다. 뒷좌석 시트는 60:40 분할 폴딩이 가능하며, 수동으로 각도를 28도와 33도로 2단계 조절할 수 있다. 무엇보다 2열 시트에 앉아 차량의 핫스팟을 켜고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를 연결해도 인터넷 속도가 빠른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고객에게 5G 데이터를 5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주행 모습.<사진제공=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1.64kWh 배터리에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로만 달려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중속 구간과 고속 구간에서 엔진이 개입할 때 이질감이 없는 점은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인상적이다. 오르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시원하게 치고 나가며, 이때 발생하는 엔진음은 크지 않다.

부드러운 가속감과 안락한 승차감은 이 차의 백미다. 정숙성 또한 수준급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에 속해 코너 구간에서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우, 오프로드, AI 등 6가지다. AI 모드는 운전 형태를 분석해 모드를 자동 전환한다. ‘풀 오토 파킹 시스템’도 그랑 콜레오스의 스마트한 면모가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다. 차량이 알아서 주차할 공간을 찾아 페달과 핸들 조작을 해주는 기능으로, 주차가 어려운 운전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연비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아이코닉 모델의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17.8km/L가 나왔다. 해당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가 15km/L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연비를 기록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테크노 3920만원, 아이코닉 4295만원, 에스프리 알핀 4495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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