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영업점 10% 줄어도 임차료 부담 상승  

시간 입력 2024-12-06 07:00:00 시간 수정 2024-12-05 1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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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영업점은 47개 감소…임차료는 6.5% 늘어
본사 이전·계약 갱신 등 원인…8곳이 증가세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년 새 영업점을 크게 줄였지만 임차료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 효율화를 추진한 반면 본사 사옥 이전으로 임차료가 급증하거나 계약 갱신으로 임차료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영업점 수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 431개로 전년 동기(478개) 대비 47개(9.8%) 줄었다.

삼성증권(29개), 메리츠증권(8개), 키움증권(1개) 등 3곳은 영업점 수가 동일했고 이 외에 7곳은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영업점이 78개에서 61개로 17개(21.8%)나 줄었고 NH투자증권은 54개로 11개(16.9%), 신한투자증권은 10개(13.5%) 감소했다.

영업점 감소에 따른 임차료 부담 완화가 예상됐지만 1년 새 임차료는 오히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의 임차료는 올해 3분기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637억원) 대비 6.5% 늘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임차료가 8억5231만원에서 올해 24억원으로 186% 불었다. 키움증권의 임차료 급증은 올해 7월 본사를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서 여의도 TP타워로 이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TP타워 3층부터 10층까지 사용하며 관계사들은 10층부터 12층까지 사용한다.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재건축을 통해 신사옥을 지을 때까지 약 4년간 TP타워를 임차한다.

삼성증권은 영업점 수는 동일했지만 임차료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27.3%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지점 대형화를 통해 타 대형사의 절반 수준인 2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은 3개 줄어든 반면 임차료는 22억원으로 25.7%나 늘었다. 이 외에도 △하나증권 22억원(14.8%) △대신증권 17억원(12%) △신한투자증권 16억원(9.0%) △ NH투자증권 28억원(6.8%) 메리츠증권 63억원(3.5%) 등 주요 증권사 대부분 임차료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료가 감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두 곳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을 가장 많이 축소한 만큼 임차료도 170억원에서 163억원으로 4.1% 줄었다. KB증권은 150억원으로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점이 줄었지만 계약 갱신으로 임차료가 상승한 경우도 있고 회사에 따라 사옥 이전, 본사 직원 증가에 따른 사무실 추가 임대 등 특수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전체 임차료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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