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4% 하락 마감…외국인 4000억원 순매도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 급락…최대 4% 하락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코스피가 다시 2400선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코스피 현·선물을 대량 매도하는 등 당분간 외국인 투자 이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64.00으로 전일(2500.10)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둘 다 2% 가까이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에는 낙폭이 축소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690.80)보다 13.21포인트(1.91%) 하락한 677.59로 개장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해제되면서 증시 영향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한국은행도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를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충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4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현·선물을 순매수했지만 하루 만에 뒤집힌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 지수는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4.71% 상승했고 은행과 보험도 각각 3.58%, 4.51% 올랐지만 4일 은행은 -4.33%, 보험은 -4.42% 하락했고 증권도 3.04% 빠지면서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국내 증시 관련 지표가 요동쳤다. 지난 4일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은 한때 5% 하락했지만 1.8% 약세로 마감했고 아이셰어즈 MSCI South Korea 상장지수펀드(ETF)도 7% 이상 떨어졌지만 1.59%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계엄령이 단시간에 해제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 모습이지만 단기적인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철회 공식화와 유동성 지원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높이는 제어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연말 탄핵정국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국정 불안 요인까지 남아있어 외환·채권·주식 트리플 약세가 우려돼 연말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반복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엄령 사태로 인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인도 하락이 원화 가치와 경기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이탈 확대 가능성은 정치 리스크가 얼마나 빠르게 수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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