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중견기업 3분기 영업익 600억 증발…KBI동국실업, 감소액 1위

시간 입력 2024-12-01 07:00:00 시간 수정 2024-11-29 17: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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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동국실업 올 3분기 영업손실 139억원…적자 폭 늘어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 감소 영파…내·외장재 등 공급
핸즈코퍼레이션·아진산업·디아이씨 등도 영업이익 줄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자동차·부품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불과 1년 새 6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KBI동국실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488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46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536억원) 대비 586억원(2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던 자동차·부품 중견 기업은 KBI동국실업으로 나타났다. KBI동국실업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1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적자 폭이 138억원 확대됐다. KBI동국실업의 올해 3분기 순손실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KBI동국실업의 영업이익 감소액은 아난티(675억원), 휴스틸(497억원), 제이앤티씨(422억원), 케이씨(349억원), 아주스틸(305억원), 더블유씨피(295억원), 엘오티베큠(265억원), YG엔터테인먼트(248억원), 삼목에스폼(231억원), 하이비젼시스템(229억원), 파라다이스(209억원), 한국철강(172억원), 아세아제지(154억원), 아세아시멘트(154억원), 페이퍼코리아(152억원), 동양(150억원), 씨아이에스(146억원)에 이어 전체 상장 중견기업 중 18번째로 높았다.

KBI동국실업 CI.<사진=KBI동국실업 공식 홈페이지>

KBI동국실업은 KBI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로, 현대자동차·기아의 1차 부품 협력사이기도 하다. KBI동국실업은 지난해 매출 6511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익도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로 차량 내·외장재와 램프·전장 부품 공급이 늘어난 데 더해 본사와 해외 자회사들의 성장을 통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KBI동국실업의 공급 물량 또한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KBI동국실업의 고객사 수주 물량 확보가 올해 흑자 기조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현지 공장을 갖춘 KBI동국실업도 수혜를 입었다”며 “연말까지 캐파와 수주를 확대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부품 중견기업 46곳 중 지난 1년간 영업이익 감소액을 기록한 기업은 KBI동국실업을 포함해 26곳이었다.

구체적으로 KBI동국실업에 이어 핸즈코퍼레이션(107억원), 아진산업(70억원), 디아이씨(69억원), SNT모티브(68억원), 화신정공(68억원), 경창산업(53억원), 화승알앤에이(52억원), 지엠비코리아(47억원), 평화산업(46억원), 인팩(39억원), 상신브레이크(38억원), 태양금속(36억원), DH오토웨어(35억원), 계양전기(32억원), 유성기업(31억원), 대유에이텍(31억원), DH오토리드(30억원), 모트렉스(19억원), 두올(18억원), 동양피스톤(15억원), 부산주공(11억원), 우수AMS(11억원), 삼기(5억원), 한국큐빅(3억원), 티에이치엔(3000만원) 등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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