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00% 자회사 법인 설립…18만리터 생산공장 건립
글로벌 CDMO 시장 확대 전망에 셀트리온도 경쟁에 합류
전문가 “CDMO 사업 커질 수 밖에 없어…차별화가 관건”
셀트리온이 100% 자회사를 설립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한다. 이미 삼성과 롯데 등 대기업을 비롯해 대웅바이오 등 제약사들까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나서고 있어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내에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셀트리온의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전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내년부터 조 단위를 투자해 18만리터 규모의 CDMO 공장을 세울 전망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9월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생산설비를 확보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CDMO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내에는 많은 기업들이 CDMO 사업을 영위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 완공 시 총 생산능력 78만4000리터를 확보한다. 또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CDMO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지 4년만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CDMO 사업에 뛰어 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6만리터 규모의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공장을 짓고 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가 건설된다. 1공장은 2026년 내로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고 2027년 1월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가해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CDMO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지난 7월 향남 바이오 신공장 준공 당시 미생물 기반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대웅바이오는 원료의약품 생산의 경우 미생물기반의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으로, 완제의약품은 미생물과 동물세포 등 제한 없이 바이알, 카트리지, 스프레이(외용액) 제형 등의 제품 생산을 통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CMO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7년 식약처의 GMP 승인을 받고 2028년에는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에스티팜이 RNA 분야의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저분자화합물 API(원료의약품) 공급사에서 mRNA CDMO로 사업을 확대했다. 주요 사업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이다. 최근 에스티팜은 미국 생물보안법 수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 기업 뿐만 아니라 제약사들도 잇따라 CDMO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3년 196억8000만달러에서 2029년 438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14.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CDMO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바이오텍 기업은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CDMO 시장의 파이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CDMO 본연의 업무 뿐만 아니라 CRO 역할 등 차별화가 사업 성패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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