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줄어 전분기 대비 부진…채권 평가이익으로 만회
미래에셋증권, 부동산 손실 털고 성장 이어가나…추정치 1위
올해 3분기도 대형 증권사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는 주식거래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반면 하반기는 채권 등 운용부문에서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30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9773억원)과 비교하면 33.5% 증가한 수치로 채권 운용 수익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3분기 들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한 전분기(1조4931억원)보다는 12.6% 줄어든 실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18조2276억원으로 전분기(20조9375억원) 대비 12.9% 줄었다. 전분기에는 6월 13일 하루 거래대금만 29조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2분기 최고 59조원을 기록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50조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손익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국내 지표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2976억원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31억원)보다 71.9%나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2733억원)에 비해서도 8.9%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약 1100억원의 손익차손이 반영되면서 성장이 제한된 바 있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이 축소되는 가운데 채권 평가손익 개선, 브로커리지·IB 수수료 손익 개선 등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중 홍콩법인 감자 관련 환차익, 여의도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도 추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41억원으로 28.9% 증가하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2357억원, 2494억원으로 각각 99.1%, 2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24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 전분기에 비해서는 20.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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