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자기자본 2조 코앞…실적·건전성 잡고 종투사 진입 속도

시간 입력 2024-09-18 07:00:00 시간 수정 2024-09-13 1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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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1조9245억원…전년 말 대비 3.3% 늘어
올해 최대 실적 기대감↑…우발채무도 13% 축소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확대를 지속하면서 연내 2조원 돌파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면서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조9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조8633억원)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증가는 올해 호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474억원) 대비 58.4%나 증가했다. 순이익도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470억원) 대비 55.3% 늘었다.

특히 사업부문별로 보면 트레이딩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한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건전성도 크게 개선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높였다. 지난해 말 교보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9845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6월 말 8537억원으로 13.3% 줄였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도 52.8%에서 44.4%로 개선됐다.

위험익스포져는 증가했지만 실제 부실 위험은 낮아 건전성은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교보증권 위험익스포져는 2조6271억원으로 전년 말(2조1922억원) 대비 19.8% 늘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선제적인 유상증자로 완충력을 확보했고 위험익스포져로 분류된 자산 중 실제 부실위험은 낮은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리스크관리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상품을 발행하고 헷지 차원에서 주식을 사거나 채권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익스포져가 높아졌다”며 “부동산 관련 위험익스포져는 오히려 감소해 리스크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원대로 제자리걸음을 지속했지만 올해는 연간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 기대감도 나오는 만큼 연내 자기자본 2조원 돌파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교보증권은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 확충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종투자 신청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원 부족하다.

또 지난해처럼 유상증자 등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8월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으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 1조8705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앞서 2020년 6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진입은 중장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 1433억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몇 년 안에 자기자본 3조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조달, 발행 등을 통해 시기를 더욱 앞당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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