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임기…한국투자공사서 대체투자 관련 부문 이끌어
한화운용 PE·VC부문 별도 운용사 설립과정에 기여 예상
업계 7위로 밀린 ETF 시장점유율 회복도 과제로
한화자산운용(이하 한화운용)이 주력 사업분야인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임기 중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진 만큼 한화운용의 향후 ETF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임 대표가 대체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니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육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은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는 지난달 29일 한화그룹이 한화운용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한 데 따른 것이다.
1970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한 후 미국 미시간대 건축학과, 하버드대 부동산학 석사학위를 받은 부동산 전문가다. 이후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 업무를 맡았다가 한국투자공사에서 대체투자본부장, 부동산인프라팀장 등을 역임했다.
한화운용에는 지난달 경영총괄로 합류했다. 합류 당시에는 대체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그의 경력을 통해 볼 때 향후 설립 예정인 사모펀드(PE)‧벤처캐피털(VC) 부문 별도 운용사(가칭 한화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의 대표로 부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대체투자 전문가인 신임 대표 인선을 통해, 한화운용은 대체투자 분야를 육성, ETF 외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조만간 설립을 앞두고 있는 PE전문 운용사 설립 과정에서 그의 역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과제는 정체 상태에 있는 한화운용의 ETF 점유율 확장이다. 한화운용은 그간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ETF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해 고심이 큰 상황이었다.
전임 권희백 대표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한화그룹의 주 종목인 방산, 우주항공 등을 테마로 한 ETF 상품을 내놓고 브랜드명도 기존 ‘ARIRANG’에서 ‘PLUS’로 변경했다.
하지만 한화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도리어 신흥 강자들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조3559억원으로 전체 운용사 중 7위다. 전체 순자산총액 대비 점유율로 보면 2.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KB자산운용(3위), 한국투자신탁운용(4위)는 물론이고 신한자산운용(5위), 키움투자자산운용(6위) 등 상대적으로 ETF 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세를 불리는 와중에도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임 권희백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도, ETF 시장점유율 성장이 부진한 것에 대한 질책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신임 김 대표의 어깨 또한 무거워졌다.
한화운용 측은 “김 신임 대표의 다양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PE, VC 전문 운용사 설립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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