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보증 수수료 제자리인데…대형사는 두 자릿수 증가
SK증권, 감소율 ‘85%’ 최대…iM증권도 56% 줄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반면 대형사들은 오히려 수익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에서도 여력이 있는 대형사들이 영역을 확대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24곳의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8213억원으로 전년 동기(8163억원) 대비 0.6% 증가했다.
주로 부동산 PF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2022년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증권업계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총 1조6042억원으로 전년(2조2792억원) 대비 29.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오히려 수익이 급증했다. 수익 규모가 가장 큰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15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114억원) 대비 39.0% 증가했다.
이어 NH투자증권도 1320억원으로 8.5%, 삼성증권은 765억원으로 28.9% 늘었다. 대신증권도 513억원으로 29.7% 증가했고 키움증권은 1년 전보다 159.4%나 늘어난 415억원를 기록해 24곳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 대부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SK증권으로 1년 새 84.8% 줄었고 이 외에 △iM증권 -55.6% △BNK투자증권 -53.8% △유진투자증권(-27.9%) △현대차증권(-26.2%) △IBK투자증권(-17.2%) 등이었다.
특히 2022년까지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상위 5위권을 유지했던 iM증권의 급격한 하락세를 그렸다. 2022년 iM증권의 수익 규모는 2032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641억원으로 68.5%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수익이 167억원에 그쳐 연간 수익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PF 사업 양극화는 대형사는 우량 딜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부실 PF 정리를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에 우량 딜이 몰리는 데다 자본 여력이 크기 때문에 중소형사가 정리하는 PF 사업장을 인수하기도 하면서 덩치가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PF 사업에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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