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2014년 1분기부터 42분기 흑자 지속
한미약품 “신약 성과·이익 중심 경영으로 개선”
500대기업에 속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8곳 중 셀트리온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8.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미약품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4.8%로 가장 낮았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제약바이오 기업 8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3.2%였다.
8곳 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38.1%를 기록한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78개 분기 중 2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또, 2014년 1분기부터 4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셀트리온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 산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케미컬 의약품 대비 진입 장벽이 높아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제약사 대비 높다.
다만,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높았던 이유가 내부거래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앞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하기 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유통과 판매를 맡았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생산하면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사들여 재고로 보관한 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다.
합병 전까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넘겨 매출에 반영해왔다. 일반적인 회계 처리 기준에서 계열사간 거래는 내부거래로 보고 매출로 인식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직접 지분 관계가 없어 양사간 거래를 매출로 잡아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된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하며 내부거래 문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셀트리온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개 분기 동안 평균 20.3%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6개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한자릿수대였다.
한미약품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4.8%로 집계되며 8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으로 꼽혔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총 56개 분기를 조사한 결과 흑자 분기 45개, 적자 분기 11개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3분기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계약 중단으로 영업 적자 32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0년 4분기부터 현재까지 15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경쟁력있는 자체 개량복합신약 등 신약 성과와 최근 3~5년간 이익 중심 경영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며 영업이익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500대 기업에 속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8곳 중 유한양행(98개분기)과 종근당(43개분기)은 조사 기간에 속한 모든 분기 동안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 조사대상인 358곳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기간 중 설립했거나 중간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실적 확인이 가능한 시점부터 조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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