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곽봉석 DB금투 대표, IB 성과 발군…인수수수료익 대형사급 도약

시간 입력 2024-09-11 07:00:00 시간 수정 2024-09-10 17: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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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중 독보적 성장세…상반기 순익 388억원, 전년비 87%↑
‘IB통’ 곽봉석 대표 진두지휘 하 꾸준한 전통IB 성과로 수익성 견인

곽봉석 DB금투 대표

DB금융투자가 올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로서 이례적인 수준의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주가치 향상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388억원을 각각 거두며 전년 대비 83.5%, 86.8%씩 급증했다.

이번 호실적에는 올 초 연임에 성공한 곽봉석 DB금투 대표의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IB) 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공시에 따르면 DB금투의 올 상반기 기준 인수및주선수수료 수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원 대비 50.7%이나 증가했다.

이는 인수및주선수수료 수익을 공시한 12월 결산 증권사 36곳 중 삼성증권(518억원), 한국투자증권(509억원), KB증권(494억원), 신한투자증권(465억원), NH투자증권(430억원), 미래에셋증권(235억원)에 이어 7번째에 달한다. 사실상 자기자본 4조원대 이상 대형사들을 제외하면 DB금투가 최상위권이다.

올 상반기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이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가운데, DB금투의 선전이 더욱 돋보이는 양상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IB통’ 곽 대표의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69년생인 곽 대표는 1993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1994년 대한투자신탁(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하며 금투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5년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합류 후 2008년 상무에 올랐다. DB금융투자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PF사업부 및 IB사업부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IB 전문가다. 또한 부동산금융 시장에서 전문가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그가 취임한 후 DB금투는 중소형 증권사로서 꾸준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지난해 뷰티스킨, 스튜디오삼익의 IPO를 단독 주관한 이후 올해는 지난 4월 디스플레이 업체 지아이에스와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지아이에스는 업황 불황으로 인해 최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또 최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미용기기 업체 아스테라시스의 단독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IPO 외에도 J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대표주관 인수단에 참여하는 등 전통IB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DB금투는 부동산 조직을 재편해 전통IB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곽 대표는 DB금투 PF사업부를 SF(구조화금융) 사업부로 재편하고, 기업금융본부는 2개 본부로 늘렸다.

IB부문에 기반한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곽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곽 대표는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며 “IB 사업부는 기업고객 확보와 우량 거래 유치에 전력을 다해 본업 경쟁력 제고에 매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DB금투는 또 밸류업 공시를 중소형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단행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주주환원율 40% 이상 유지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회를 목표로 발표했다.

DB금투는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ROE를 1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 향후 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당기순이익의 최소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 5% 이상의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시에 주가는 바로 반응했다. 6일 DB금투 주가는 장중 29%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최종적으로 전일 대비 1040원(21.40%) 오른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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