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인도 ETF 시장…한투운용, 아시아 최초 ‘액티브형’ 선보여

시간 입력 2024-09-09 18:09:27 시간 수정 2024-09-09 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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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아시아 첫 인도투자 액티브형 ETF 출시…지수 대신 개별업종 투자
KB운용도 인도 ETF 이어 인덱스 펀드 출시…상품 라인업 다양화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도…“높은 성장률 대비 우려할 정도 아냐”

9일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인도가 새로운 해외투자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인도 투자를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선발주자들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신규 ETF를 상장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 2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시장에 인도 투자를 테마로 한 ETF들은 이미 출시돼 왔지만, 이번에 상장하는 한투운용의 ETF는 액티브형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한투운용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형 ETF는 이번 상품이 아시아 최초다.

상장을 기념해 열린 기자 세미나에서 현동식 한투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라며 두 지역이 유사한 패턴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상무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한투운용의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낸 ‘중국통’이기도 하다.

기존 국내 상장한 인도 테마 ETF가 ‘니프티(Nifty)’ 지수를 추종하는 데 그친 반면, 이번 한투운용의 ETF는 업종과 종목을 정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액티브형으로 차별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인도 ETF에 대해 중국의 성장 사례 분석을 통해 인도 내 성장업종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의 소득수준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업종으로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이 속한 자유소비재 업종과 인프라 업종을 꼽았다.

평균 기온이 높은 인도의 기후 특성에 따라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에어컨 설비에 대한 수요,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고급 병원에 대한 수요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예로 들며 자유소비재 업종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3기를 맞아 검증된 인도 모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인도의 경제 인프라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표 5대 그룹주에 대한 투자가 더욱 유효하다”며 “니프티50에 비해 자유소비재와 인프라 등 집중적 성장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의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사실 한투운용은 인도 테마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일찍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인도 대표 지수(니프티)에 투자하는 ETF를 판매해 왔다. 이 중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14년 인도 투자 ETF를 내놓았으나 당시로서는 인도 시장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인도가 세계 3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하는 등 경제 발전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세계 시장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국내 투자자의 인도 투자도 활성화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인도펀드 31개의 설정액은 1조7000억원대에 달해 전년 대비 1조원 넘께 증가했다.

한투운용의 도전장에 ETF 시장 3‧4위권을 다투고 있는 ‘라이벌’ KB자산운용도 맞불을 놨다. 지난 6일 KB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인도 니프티50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미 니프티50 ETF는 있었지만 인덱스 펀드를 추가함으로써 라인업의 다양성을 꾀한 것이다.

금융당국 역시 국내 금융사들의 인도 투자를 지원하고 나섰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은 주한 인도대사관 등과 함께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인도 금융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국 금융당국은 그간 인도 금융시장 진출의 단점으로 꼽혔던 자료 승인 과정 지체 등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서류제출을 허용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달아오르는 인도 투자 열풍 속 ‘과대평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도 증시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전만 하더라도 신흥국 주식시장 내 시가총액 기준 4위에 불과하던 인도가 한국과 대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며 “현재 인도 12MF PER는 22.1배로 주요국 주식시장(미국 20.9배, 유럽 12.8배, 일본 14.3배, 중국 10.4배, 한국 9.2배)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현동식 한투운용 상무는 “인도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성장률(Growth)도 중요하다”며 “인도의 성장률을 감안하면 다른 나라보다 높은 프리미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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