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 사료기업 ‘팜스코’도 영업이익률 2.8%에 그쳐
KT&G, 영업이익률 34.6%로 압도적 1위…98분기 연속 흑자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중 22개 식품사 영업이익률 분석
하림이 500대 기업에 소속된 식품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림그룹의 계열 사료기업인 팜스코도 영업이익률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KT&G는 담배 사업의 높은 수익성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과자 등 제과로 매년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오리온과 하이트진로 등도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식음료 기업 22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조사기간 중 설립했거나 중간부터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경우, 실적 확인이 가능한 시점부터 조사했다.
조사 결과, 22개 식품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림이었다. 하림은 최근 54분기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0.6%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실제 하림은 지난 2011년 1월 설립된 후 2022년을 제외한 나머지 연도는 적어도 1개 분기 이상 적자를 냈다. 54분기 중 흑자가 30분기, 적자가 24분기다.
하림이 분기마다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것은 원재료의 잦은 가격 변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의 주요 사업은 육계 사업인데, 매년 오르내리는 신선육 가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하림닭고기’ 등 육계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98%를 기록했다. 이에 하림은 가격이 좀더 높은 동물복지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가공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하림은 사료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의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5.9%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기 83.6%보다 2.2%p 상승했다.
팜스코는 최근 98분기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76%를 기록했다. 98분기 중 흑자 분기가 87분기, 적자 분기가 11분기로 조사됐다. 전체 사업 중 사료부문 매출이 70%를 넘는 팜스코 실적도 하림과 마찬가지로 국제 곡물가, 국제유가, 환율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료기업은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영업이익률 하위 기업 3위는 삼양그룹 삼양사가 차지했다. 삼양사의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77%였다. 조사 분기 51분기 중 흑자 분기가 43분기, 적자 분기가 8분기였다.
삼양사의 주요 사업인 식품 사업은 외형은 크지만 수익성이 다른 사업 대비 낮다. 삼양사의 사업은 크게 식품과 화학으로 나뉘며 각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식품 58.1%, 화학 41.5%로 식품 비중이 제일 크다. 하지만 부문손익을 살펴보면, 식품이 36.6%, 화학이 50.9%로 화학부문 수익성이 더 좋다.
이에 삼양사는 최근 대체감미료 ‘알룰로오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스페셜티 식품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이달 4일엔 울산 남구 매암로 울산2공장에 저칼로리 식음료나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를 생산하는 스페셜티 신공장도 준공했다.
이들과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톱3 기업에는 KT&G, 오리온, 하이트진로가 이름을 올렸다. KT&G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꼽히는 담배사업을 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국내 식품 기업 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KT&G는 올해 2분기까지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에 있다.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률은 34.6%를 기록했다.
이어 ‘초코파이’, ‘카스타드’, ‘포카칩’ 등 다양한 제과류를 선보이고 있는 오리온이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률 14.7%로 2위에 올랐다. 오리온은 조사 분기 29분기 동안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3위는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률 12.8%인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가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조사 분기 95분기 중 흑자 분기가 93분기, 적자 분기는 2분기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제품으로 맥주 ‘테라’와 ‘켈리’, 소주 ‘참이슬’이 있다.
한편, 이번 전체 조사대상인 358곳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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