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대 증권사 노리는 한투 해외법인, 현지 실적 30%↑ ‘순항’

시간 입력 2024-08-27 07:00:00 시간 수정 2024-08-26 17: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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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순익 72% 증가…베트남 법인이 견인
글로벌 사업 강화 속 증시 호황 겹쳐…리테일·IB 고른 성장

올해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으로 글로벌 사업 조직을 강화한 데다 현지 증시 호황까지 겹친 결과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의 순이익 총합은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70억원) 대비 7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해외법인의 약진은 베트남 법인에서의 성과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5억원)보다 29.6%나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중 순이익 규모 순위도 뒤집혔다. 자본이 가장 큰 홍콩 법인이 순이익 규모도 가장 컸지만 베트남 법인이 11억원 차이로 제친 것이다. 홍콩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했고 자본 규모는 7248억원이다. 반면 베트남 법인의 자본은 3033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외에 미국IB 법인은 84억원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기타 법인은 총 11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의 순이익은 261억원으로 전년(67억원) 대비 289.6% 증가했다. 2021년 281억원에서 67억원으로 급감한 뒤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먼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글로벌사업실을 신설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사업본부를 글로벌사업그룹으로 격상했다. 또 현지법인의 법률자문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사업지원부도 신설했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베트남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도 수혜를 입었다. 베트남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지난 23일 종가 1285.32로 연초(1월 2일) 1131.72 대비 13.6%나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리테일 고객 대상 신용공여 업무를 영위하고 있어 증시 호황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또 파생상품과 기업금융(IB)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현지 커버드워런트(CW) 시장에서는 유일한 외국계 증권사일 뿐 아니라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2020년 베트남 시장 최초로 교환사채(EB) 발행을 주관하는 등 IB 실적도 쌓아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자본 규모로 12위인 베트남 법인을 현지 3대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현지 MTS를 신규 출시했고 기관투자자 대상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같은 신흥시장은 현지 증시나 현지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올해 베트남 지수가 상승세를 그리면서 리테일과 IB 사업 모두 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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