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이달 들어 7% 상승…삼성증권도 4%↑
업계 시총 1위도 변동…격차도 1조원 이하로 좁혀
올 상반기 호실적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증권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시가총액 1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증권지수는 794.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일(774.51)보다 2.53%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70.69에서 2707.67로 2.27% 하락했다.
KRX 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개 증권사의 주가 추이를 추종하는 지수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에만 7% 상승했고 삼성증권도 4.1% 뛰었다. NH투자증권은 2.2% 하락해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두달새 10.9%나 상승했다.
국내 증시 부진에도 증권주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밸류업 정책,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3조6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증시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되고 증권업계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주의 상승세에 따라 증권업계의 시가총액 1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증권업계 시총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4조893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 4조5390억원 △삼성증권 4조2418억원 △한국금융지주 4조847억원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줄곧 업계 시총 1위를 지켜왔지만 이달 1일 NH투자증권에 잠시 자리를 내줬다. 지난 1일 NH투자증권의 시총은 4조6406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4조5720억원)을 686억원 앞섰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시총 1위를 탈환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4위와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과의 시총 격차는 NH투자증권의 경우 3545억원,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와는 6518억원, 8088억원이다.
올해 1월 2일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보다 1조원 이상 앞섰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총 경쟁은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이 관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2일 주주환원성향을 2026년까지 35% 이상으로 높이고 2030년까지는 자사주 1억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밸류업 계획 발표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23일 장중 2%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자사주 35만주를 신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장내에서 35만주를 취득하고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70만주와 함께 내년 3월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NH투자증권도 보통주 417만주(500억원 규모)를 매입·소각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그간 뚜렷한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언급 이후 시장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부분 현금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병행하고 있어 하반기에 추가 자사주 매입 공시를 한다면 수급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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