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늘어나는 카페…신세계푸드·대상·SPC 등 ‘격돌’

시간 입력 2024-08-02 07:00:00 시간 수정 2024-08-01 17: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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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신세계푸드, 지난해 론칭한 카페솔루션 ‘르쎄떼’ 사업 본격화
대상다이브스 ‘복음자리’, SPC삼립 ‘크럼’으로 시장 공략
지난해 말 기준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 9만5801명…전년비 2.9% 증가

카페에 커피 원두와 베이커리 등을 납품하는 카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신세계푸드, 대상다이브스, SPC삼립 등이 국내 주요 식품사가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카페 사업자 수는 9만명을 훌쩍 넘기며 최근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음성공장에서 ‘르쎄떼 논알콜 하이볼용 베이스’의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베이스는 최근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 음료를 제조할 때 쓰는 원액이다. 최근 카페에서 커피외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신세계푸드는 베이스를 포함한 베버리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르쎄떼에서는 커피원두, 베버리지, 베이커리, 카페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 카페쇼’에 참가한 신세계푸드의 카페솔루션 브랜드 ‘르쎄떼(RECETTE)’ 부스 외부 전경. <자료=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6월 론칭한 카페솔루션 브랜드 르쎄떼로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다. 아직까지 선발주자들보다 제품 수는 온라인몰 기준 40여개로 적지만, 최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르쎄떼를 통해 누구나 쉽게 카페를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푸드와 음료뿐 아니라 행정지원과 마케팅 노하우를 제공하며 카페 사업자와 동반성장을 이뤄내는 사업 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소비자들에겐 식품 브랜드 ‘청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커피 사업에 진출한 시기가 30년을 넘었을 정도로 잔뼈가 굵다. 앞서 대상은 1989년 미주산업(MJC)을 인수해 원두커피 사업에 진출해 '로즈버드'라는 커피 브랜드를 내기도 했다.

현재 대상그룹 커피 사업은 대상 자회사 대상다이브스가 영위하고 있다. 대상다이브스는 지난해 1월 대상에프앤비에서 대상다이브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핵심 브랜드인 ‘복음자리’를 필두로 ‘최상의 카페 토탈 솔루션 뉴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복음자리는 기존에 과일잼이 주력이었는데, 지난해 콜드브루 커피추출액과 에스프레소 커피캡슐 등을 출시하며 커피 제품군을 늘렸다. 대상다이브스는 2021년 영업양수한 ‘씨엔티마트’를 통해서는 카페·커피재료 전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과일잼으로 유명한 대상다이브스 브랜드 ‘복음자리’에서 출시한 콜드브루 커피추출액 2종 제품 이미지. <자료=대상다이브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던킨, 베스킨라빈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커피와 베이커리 영역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B2C 외에도 B2B 사업까지 두루 영위한다. 이중 소비자에게 ‘포켓몬빵’으로 유명세를 탄 SPC삼립의 경우 B2B 비중이 B2C 못지않게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PC삼립은 기존 베이커리 사업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베이커리·카페 사업자전용 쇼핑몰인 ‘크럼(Krumb)'를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냉동생지, 냉동완제, 베이커리, 원두뿐 아니라 케이킹 도구나 카페용품 등 소도구와 포장재까지 두루 취급한다. 크럼은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사업자 회원의 경우 콜드체인 전용 차량으로 직배송을 진행한다. 서울, 경기, 인천, 대전은 전 지역이 가능하며 그밖에 충남(천안, 아산), 강원(원주, 홍천, 춘천), 충북(음성, 청주, 충주) 등으로도 배송 지역을 넓혔다. 크럼은 향후 전국으로 전용 차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SPC삼립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카페 사업자전용 쇼핑몰 ‘크럼’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자료=SPC삼립>

주요 식품 기업이 B2B 카페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국내 카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는 지난해 말 9만5801명으로 전년(9만3069명)과 비교해 2732명(2.9%) 증가했다.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운영기업인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프랜차이즈(4000~7000원대)보다 비프랜차이즈·개인 커피전문점(8000원대) 갈 때 지출 금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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