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주사제 탈모치료제 국내 임상 3상
JW중외제약, 연내 임상 1상 돌입 예정
탈모 인구가 늘고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종근당·JW중외제약·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도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 등으로 나뉜다. 남성형 탈모는 주로 안드로겐의 일종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에 있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만나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퇴행을 촉진시키며 나타나는 질환으로 전체 탈모 환자의 90%가 여기에 해당한다.
원형탈모는 몸이 모발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발 일부분이 빠지는 병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종근당은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남성형 탈모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CKD-843(성분명 두타스테리드)’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3상은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CKD-843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36개월 동안 진행된다.
종근당은 경구용으로 판매되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주사제인 CKD-843로 개발했다. 회사는 경구용 두타스테리드는 하루에 1알씩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CKD-843은 3개월에 1번씩 주사를 맞아도 같은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탈모 치료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JW0061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Wnt 신호전달경로는 배아 발생과 신체 성장 과정에서 피부 발달과 모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부 줄기세포의 모낭 분화를 촉진한다. 특히 모근 끝에 위치해 모발의 성장과 유지를 조절하는 모유두 세포 증식에 관여한다.
중외제약은 다양한 전임상 결과 해외기관에서 완료한 GLP(비임상시험규정)에 따른 독성평가를 바탕으로 연내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JW0061이 모낭과 모발을 재생시키는 기전으로 남성형 탈모뿐만 아니라 여성과 노인성 탈모 환자에게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함께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 IVL3002를 개발하고 있다.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한 약물이다. IVL3001은 한 달, IVL3002은 3개월 지속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 치료제는 삶의 질을 향상해 주는 해피 드러그로, 높은 수요로 인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인도 제약사 선파마가 개발한 원형 탈모 치료제 ‘레크셀비’가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앞서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 화이자의 리트풀로도 원형탈모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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