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매출 3조원 첫 돌파 관건은 ‘짐펜트라’ 미국 매출

시간 입력 2024-07-29 18:10:15 시간 수정 2024-07-29 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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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하반기까지 미국 체류하며 짐펜트라 홍보
지난 6월부터 보험사 환급 시작…매출 목표는 5000억원

통합 셀트리온이 올해 연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조원 매출을 넘기위해선 짐펜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SC)의 미국 매출이 관건으로 꼽힌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5719억원, 영업이익 6703억원이다. 2분기 매출은 7973억원, 영업이익은 7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분기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경우 아슬아슬하게 3조원의 문턱을 못 넘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짐펜트라의 미국 실적이 3조원 문턱을 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도 서정진 회장을 선두로 짐펜트라 매출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TV 광고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로, 인플릭시맙 성분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로 제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의료인의 처치가 필요한 정맥주사(IV) 제형밖에 없었지만 피하주사(SC) 제형의 개발로 자가투여가 가능하다. 짐펜트라(램시마SC)는 2020년 유럽에 출시됐으며 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처음으로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짐펜트라는 지난 3월 미국에 출시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따라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신약 지위 등을 고려해 가격 정책을 수립했다. 신약 허가로 인해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의 협상에서 더 큰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된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 시장에서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처방약 관리업무 대행업체다. PBM에 등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최대한 많은 PBM의 보험 등재목록에 등재되는 게 중요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처방집 등재 확대를 위해 현지 PBM 업체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포함해 중소형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보험사 환급이 시작되며 짐펜트라 매출이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짐펜트라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직판 체제로 짐펜트라를 판매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짐펜트라 매출 확대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현지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미국에 체류하며 영업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정진 회장은 미국소화기질환학회(DDW) 등 학회와 병원 등을 방문하며 짐펜트라를 홍보에 나섰다. 서 회장은 한 달에 800명씩 연내 북미 전역 7500명의 의사를 만나는 것이 목표다.

회사의 올해 짐펜트라 매출 목표는 5000억원이다. 또 출시 2년 차인 2025년까지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하고 연 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짐펜트라를 등극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IBD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2조8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부터 짐펜트라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 미국 매출 잠재력에 대한 확인은 9월 추석 이후 가능할 것”이라며 “짐펜트라는 편의성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마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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