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적 선방…2분기 매출·영업익 증가 전망
공채 출신으로 기업 3대 핵심사업 주도해 와
해외 궐련사업 성장 추진·국내는 NGP 육성 주력
이달 초 취임 100일을 넘긴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핵심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방 사장은 궐련·전자담배(NGP)·건강기능식품이라는 세 가지 핵심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방 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첫 분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증가한 1조3927억원,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2714억원으로 예상된다.
공채를 통해 KT&G에 입사한 방경만 사장은 총괄부문장, 브랜드실장, 글로벌부문장 등 사업 전반에서 주요 요직을 거쳐 기업 3대 핵심 사업 성장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가 브랜드실장으로 재임하던 때 선보인 ‘에쎄 체인지’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국내 담배시장에서 KT&G가 입지를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방 사장은 사장 취임 후 핵심사업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전략·마케팅·생산 부문을 신설하고, 각 부문장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해외에서는 권역별 CIC(사내 독립 기업)와 생산본부를 설립해 조직운영의 효율성과 실행력 제고에 힘썼다.
최근에는 조직문화 혁신과 회사 성장을 강조하는 CEO 메시지를 임직원과 공유했다. 방 사장은 메시지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의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일의 즐거움과 의미, 성장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소통의 기회는 더하고 비효율은 제거하며 과감한 도전과 협업으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성장의 결실을 공유하자”고 전했다.
국내외 사업장 구성원들과의 직접 소통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방 사장은 올해 국내 제조·영업기관과 인도네시아, 몽골, 대만 등 주요 해외 사업현장을 방문해 성장 추진을 독려했다.
해외 궐련 판매 수량은 2021년 388억 개비, 2022년 494억 개비, 2023년 532억 개비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방 사장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으로 궐련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전년 대비 24%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한다. 인도네시아에 짓는 담배 신공장은 2026년 첫 가동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연간 210억개비의 담배는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등지로 수출에 쓰일 전망이다. 또 작년 10월 유라시아 수출을 위한 신공장도 착공에 돌입했다.
궐련 수요가 지속 감소세인 국내에서는 전자담배(NGP)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릴 솔리드’ 출시로 KT&G를 전자담배 시장에 첫 진입시킨 방 사장은 최근 기기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한 ‘릴 에이블 2.0’을 선보였다. 전용 스틱 라인업을 확대하고 기기에는 일시정지, 고속충전 기능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또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3대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방 사장은 작년 11월 ‘KT&G Value Day 2023’에서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때 언급된 부동산 매각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방 사장 체제에서 KT&G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지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 사장은 작년 11월 발표한 ‘신 주주환원 정책’을 직접 설계 및 도입했다. 여기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2조8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1조8000억원 규모 현금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예고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절반인 1000만 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5%)가량을 소각한다는 3개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정책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올해 2월 KT&G는 자사주 350만주(약 3150억원)를 소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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