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하림·팔도, ‘K라면’ 호황에 국내외 생산기지·물류센터 늘린다

시간 입력 2024-07-26 07:00:00 시간 수정 2024-07-25 16: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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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0월 미국 2공장 용기면 생산라인 증설 계획
삼양식품, 2025년 완공 목표로 밀양 2공장 착공
하림산업, ‘더미식 장인라면’ 생산량 확대에 투자

2022년 준공한 농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 2공장 <사진제공=농심> 

국내 소비 침체와 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식품업계에 라면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농심·삼양·하림·팔도 등 주요 라면 기업은 해외에서 K라면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자 앞다퉈 생산기지와 물류창고 확장에 나서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2.3% 증가한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액은 각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에 발맞춰 주요 라면 기업들이 설비 증설과 물류 투자를 확대하는 등 라면 생산량 확대를 검토·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오는 10월 미국 2공장의 용기면 생산 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다. 또한 부산과 평택을 후보로 국내에 수출 전용 공장 설립도 검토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량을 8억개에서 10억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수출량이 증가한 동남권 물류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2027년 10월까지 2290억원 투자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도 짓는다.

밀양국가산업단지 내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바로 옆 부지에 밀양2공장이 들어선다 <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으로 수출 신화를 달성한 삼양식품은 전체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약 30% 늘린다는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수출 제품 전용으로 생산하는 밀양 신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3월 밀양에 제2공장 증설을 착공했다. 여기엔 총 164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23일 하림지주는 하림산업이 생산라인 증설과 업무기반 시설 확충에 비용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닭고기 유통으로 성장해온 하림은 지난 2021년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림산업은 익산 공장의 ‘더미식 장인라면’ 생산라인 증설에 403억원과,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3개의 생산라인이 추가로 증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팔도는 올해 4월 베트남에 제 2공장을 완공했다. 향후 2025년 설비 증설까지 모두 완료되면 베트남 현지에서만 연간 7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베트남 2공장은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근처에 들어섰다. 연면적 1만2506㎡ 규모로, 라면뿐 아니라 음료도 생산한다. 2017년 준공된 1공장은 베트남 동북부의 푸토성에 있다. 총 3개의 라면 생산 라인을 갖췄다. 이로서 팔도는 베트남 남북에 생산 벨트를 구축했다. 

팔도는 현재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독일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허브 지역에 수출 거점을 마련하는 식품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업황이 좋지 않은 국내보다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보니, 미래 먹거리와 효율화 측면에서 현지 생산기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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