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익 388억…수수료이익 788억원 벌어들여
일반관리비도 15%이상 ↑…ETF 브랜드명 변경 등 시장점유율 늘리기 안간힘
운용업계에서 가장 먼저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KB자산운용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업계 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익성 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기준 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316억원) 대비 약 7.1%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1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1.8% 늘었다.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884억원, 순수수료이익은 7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 10.2%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는 일반관리비 역시 378억원에서 437억원으로 15.6% 증가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마케팅 강화 등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으나 수수료 이익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김영성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 부문을 맡았던 ‘채권통’이다. KB자산운용 합류 후에는 연금‧유가증권부문장을 맡으며 연금, OCIO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주 수익원인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에서 업계 내 ‘빅3’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금 전문가인 김 대표의 지원사격 하에 TDF는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를 출시한 주역으로도 꼽힌다.
ETF부문에서는 업계 내 점유율 기준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7%대로 ‘투톱’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과는 격차가 있지만 꾸준히 순자산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18일 자사의 ETF 순자산이 12조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9조7222억원에서 약 7개월여 만에 12조490억원으로 24%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시장점유율은 6%대로 KB운용과 불과 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을 더욱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그간 유지해 오던 브랜드명인 ‘KBSTAR’ 대신 ‘RISE’를 새롭게 출범시킨 것이다. 첫 상품인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전속 모델로 배우 임시완 씨를 기용, 대중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브랜드면 변경과 관련해 “새로운 변화와 쇄신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신뢰받는 연금 투자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투자자들이 은퇴 이후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노후를 위한 맞춤형 투자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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