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5%, 가상자산업계 불어 닥친 ‘예치금이자’ 경쟁…업계 미칠 영향은

시간 입력 2024-07-24 13:00:00 시간 수정 2024-07-23 17: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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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2.5%…빗썸·업비트 각각 2.2%·2.1% 순
빗썸, 작년 수수료 면제로 점유율 크게 올라…비슷한 현상 일어날 수도

지난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이 전격 시행됨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소들간 ‘예치금 이용률’ 경쟁이 불거졌다. 일부 거래소는 2.5%에 달하는 파격적인 이율을 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주요 거래소들이 파격적 이용률을 제시하며, 그렇지 않아도 불균형이 심한 가상자산 거래소 간 시장구도가 더욱 공고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각 가상자산거래소는 지난 20일경 1.0%~2.5%대의 예치금 이용료율을 각각 공시했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공시한 곳은 코빗으로, 연 2.5%(세전)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코빗은 연 1.5%의 이용료율을 약속했으나 2%대의 이용료율을 선언한 타 거래소를 의식해 급히 상향했다.

이어 빗썸 2.2%, 업비트 2.1%로 뒤를 잇는다. 이들 거래소는 각각 지난 20일 경쟁적으로 상대 업체를 의식하며 이용료율을 인상했다. 현재까지는 이들 3개 거래소(코빗, 빗썸, 업비트)가 2%대의 이용료율을 내건 상황이다.

이밖에 고팍스 1.3%, 코인원 1.0%의 이용료율로 뒤를 이었다.

은행, 증권사 등 타 금융권에서는 고객이 맡긴 예치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별도로 이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법 시행으로 인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이용자에게 예치금 운용 수익을 지급하게 됐다.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5대 원화 거래소의 예치금은 지난해말 기준 업비트 3조9486억원, 빗썸 8690억원, 코인원 1229억원, 코빗 564억원, 고팍스 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각 거래소가 이용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용료는 약 1000억원이 넘는다.

이번 이용료율 지급이 각 거래소간 고객 유인의 새로운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업계 최대 수준의 이용료율을 약속한 곳은 모두 5대 거래소에 속하는 코빗, 빗썸, 업비트다. 수익기반이 열악해 파격적인 이용료를 지급할 수 없는 영세 거래소보다는, 기존 ‘강자’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욱 공고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용료율은 아니지만 수수료 면제를 통해 고객 유인 효과를 본 사례도 있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0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면서 점유율이 10%대에서 지난해 말 기준 40%대까지 크게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수수료가 사실상 수익원의 전부인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수익성 타격이 커, 결국 4개월만인 지난 2월 수수료를 다시 받기 시작했다. 빗썸은 수수료 유료화 이후에도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용료율의 절대적인 액수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실질적인 고객의 이동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이용료율이 조금 더 높다고 해서 고객이 현재 예치하고 있는 예치금을 다른 곳으로 옮길 정도의 파급 효과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징적인 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용료율을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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