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DMO에 꽂힌 삼성‧SK‧롯데…위험부담 낮고 수익성 높아

시간 입력 2024-07-23 07:00:00 시간 수정 2024-07-22 17:40:42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롯데·삼성바이오 등 송도에 생산공장 건립중…SK바사, 독일 백신 CDMO 기업 인수
글로벌 CDMO 시장, 지난해 119조원→2030년 186조원 전망…신약 개발 과정 생략

(왼쪽부터)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 생산공장 모습. <사진제공=각 사>

롯데,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CDMO사업은 신약개발에 대한 위험부담이 낮은데 반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높아 미래 먹거리로 여겨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 전반에 고부가 사업 확대를 주문하면서 ‘바이오 CDMO’를 예시로 꼽았다.

롯데 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BMS의 생산공장을 인수하며 CDMO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앞서 삼성 그룹은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13년만인 지난해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완공시 생산능력 18만리터를 확보해 총 생산 능력 78만4000리터로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추게된다. 지난 2일엔 미국 제약사로부터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수주했다. 단일 수주 규모는 설립 이후 최대다. 또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42% 수준에 해당한다.

SK그룹은 SK바이오사이언스과 SK팜테코를 통해 CD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를,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독일 백신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이처럼 대기업 그룹사들이 CDMO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수익성과 위험부담 완화 등에 있다. 또 글로벌 CDMO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루츠 어낼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지난해 900억달러(약 119조7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1400억달러(약 186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그룹사 중 제일 먼저 CDMO 사업을 하고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41%에 달한다.

또, CDMO 기업들은 의약품을 위탁생산 하기때문에 신약개발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 신약 개발에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FDA 승인까지 평균 10~15년 정도가 소요된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부터 신약 승인까지의 성공률은 7.9%다. 하지만, CDMO 기업들은 신약 개발이라는 험난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산업트렌드가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맞춤형·고품질·고부가가치 의약품을 생산해야되다보니 기업들이 자체 생산시설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면서 “신약에 대한 생산성 이슈 등으로 분업화, 전문화 등이 요구되고 있고 위탁생산하는 기업들의 역할이 커지면서 CDMO 사업이 유망해졌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