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리테일’장원재·‘IB’김종민, 비부동산 사업 확대 목표
올해 인수금융서 성과…1분기 실적도 순항

메리츠증권이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부동산 기업금융(IB)과 리테일 강화에 나선다. 부동산 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증권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민 메리츠금융지주 겸 메리츠화재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기존 장원재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로 향후 3년간 메리츠증권을 이끌 예정이다. 기업금융 부문과 경영관리 전반은 김 대표가 맡고 장 대표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 리테일 부문을 비롯해 리스크 관리를 총괄한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삼성증권 FICC상품팀부장에 이어 메리츠화재에서 자산운용실장을 맡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기업 대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수행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장 대표는 1967년생으로 삼성증권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거쳐 메리츠금융지주 CRO부사장, 메리츠증권 S&T 부문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주식·채권·파생상품 운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면서 비부동산 기업금융 부문, 리테일 부문 등 사업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간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금융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기업금융 부문은 수익이 급감해 비중이 줄었고 위탁매매(브로커리지)는 여전히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금융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2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1%에서 21.3%로 5.8%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순영업수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그쳤다.

메리츠증권은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부동산 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의 1조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주관하고 M캐피탈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리테일 사업 강화도 순항 중이다. 지난 5월 메리츠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배당주 등 다양한 투자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종합 투자 플랫폼 ‘Meritz365’을 출시했다. 이어 메리츠증권 종합 투자계좌인 ‘Super365’의 예탁 자산은 5000억원을 넘어섰고 디지털본부 자산은 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위탁매매도 193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이 외에 자산운용(1855억원)과 금융수지(1118억원) 부문의 순영업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4%씩 늘었다.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 준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대비 2배 규모의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IB,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 규모가 5조6988억원으로 초대형 IB 기본요건인 4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시점은 특정할 수 없지만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사업적으로는 올해 홈플러스 리파이낸싱을 시작으로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기업금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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