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R제약그룹과 유통 계약…알부민·혈우병치료제·히알루론산 필러 판매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 미국 출하 완료…PBM 처방집 등재·전문약국 공략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가 하반기 중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에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미국에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를 판매한다. 하나의 혈장으로 얻어낸 2가지 제품으로 2개의 해외 시장을 노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중국 CR제약그룹의 자회사인 CR 보야 바이오와 지난 17일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또, GC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제품을 통해 양사간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CR 보야 바이오는 GC녹십자와 GC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의 중국 판매를 담당한다. 앞서 GC녹십자는 홍콩법인 자회사를 통해 알부민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CR제약그룹은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중국에 유통한다. 또한, GC녹십자웰빙 히알루론산 필러의 유통도 책임진다.
CR제약그룹은 지난 2023년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 기업이다. 총 800여개의 품목을 생산하는 중국 3대 제약회사이며 OTC(일반의약품) 부문 1위 제약사다. 중국 28개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RB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알부민 수요량은 627톤으로 전 세계 알부민 수요량 1368톤의 45.8%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GC녹십자는 또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인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는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의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다. 특히 미국의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9%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최초 혈액제제이자, FDA 승인을 받은 8번째 국산 신약이다. 녹십자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12월 FDA 승인을 받았다.
GC녹십자는 이달 초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초도 물량 선적을 완료했다. 알리글로는 미국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약국 등으로 전달된다.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알리글로를 직접 판매한다. 현재 미국 대형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포함한 4개의 PBM과 계약을 체결했다.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는 미국의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의약품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수의 PBM 처방집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GC녹십자는 전문약국과의 계약을 통해서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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