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도 ETF처럼 상장 추진, 시장활성화 효과 볼까

시간 입력 2024-07-20 07:00:00 시간 수정 2024-07-19 16: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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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자산운용사 30여곳, 공모펀드 직상장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
“공모펀드·운용업계 활성화 도모” vs “공모펀드 침체 근본적 해결책 아냐”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일반 공모펀드의 증시 상장이 추진된다. 투자자 유인 요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까지 함께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투자협회와 30여개 자산운용사는 장외 공모펀드 직상장에 대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이번에 상장을 신청한 공모펀드는 회사 및 경영진의 적격성 등에 대해 약 3개월간 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이르면 올 연말쯤 직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에 따르면 상장 공모펀드는 ‘X클래스’로 분류될 예정이다. 기존 공모펀드는 A클래스(오프라인 가입), C클래스(온라인 가입) 등으로 분류된다. X클래스 펀드는 ETF와 같이 장내에서 즉시 매매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일반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 연내 상장 및 매매를 추진하고 내년 중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장공모펀드 도입은 우선 자산운용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특히 ETF 전담 본부를 꾸리기 어려운 소형 운용사나,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상장에 기대하고 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올 초 “공모펀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를 살릴 방안으로 공모펀드 상장을 제시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기 때문에 의구심을 갖는 분들이 있으나 공모펀드는 이미 투자자를 많이 모아 둔 각 운용사의 대표 공모펀드를 상장해 거래를 일으키기 쉬울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공모펀드 상장으로 ETF를 하지 않는 운용사의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펀드 판매를 판매사에 의존하지 않고 운용사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모펀드 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ETF가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공모펀드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69억5000만원으로 전년말(98조1000억원) 대비 10.1% 늘었다.

이 성장세는 ETF의 인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말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68조9000억원으로 2020년말(31조5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반면 ETF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형 공모펀드는 38조6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40조7000억원) 대비 2조(5.0%) 감소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이 과열되면서 과도한 수수료 경쟁, 마케팅 경쟁에 따라 규모가 작은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장공모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ETF 대비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공모펀드 판매를 통해 운용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일반 공모펀드는 ETF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익성에, 금융소비자법 도입 이후 가입에만 최대 1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 한계로 인기가 꾸준히 하락해 왔다. 운용사의 입장에서도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센 공모펀드 대신 ETF에 투자금이 쏠리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다만 공모펀드 상장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공모펀드의 낮은 수익성이 투자자의 외면을 부른 원인인 만큼 수익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을 해도 인기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ETF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는 운용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증대할 수 있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은 조건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펀드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공모펀드의 거래소 상장이 한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상장된 수익증권들이 저조한 거래량, 거래가격과 펀드 순자산총액 간의 괴리 등으로 문제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확보를 위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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