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배달앱 출시…강서구서 시범운영
본업·신사업 고전…지난해 274억원 적자
점주 혜택·판매원 통한 지역성 강점으로 밀어

hy가 출시를 앞둔 배달앱 ‘노크’ 홍보 포스터 <사진제공=hy>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 플랫폼 시장에 도전한다. 본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배달·물류 강화로 새 수익 모델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3년 전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신사업들이 고전하면서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25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hy는 이달 말 배달앱 ‘노크(Knowk)’ 출시를 앞두고 있다. 주거, 사무실, 상권이 고루 집중된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운영 후 혜택과 서비스 지역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hy는 3년 전 기존 식음료 사업에서 사업 성격을 확대하기 위해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하고 유산균을 활용한 건기식, 화장품 제조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수익성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hy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7% 증가했지만,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신사업 육성을 위해 투자했던 회사들의 손실도 전사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hy에 실적이 반영되는 종속 회사와 관계사 중 에치와이(-160억원), NE능률(-34억원), 제이레저(-119억원),씽크써지컬(-693억원), 부릉(-108억원) 등이 지난해 순손실(금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먹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hy는 작년 6년 만에 변경구 신임 대표이사로 수장 교체를 단행하고 ‘부릉’ 인수를 통한 물류와 온라인 서비스(프레딧) 강화 등 수익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3강 구도로 경쟁이 치열한 배달앱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태비로 hy는 ‘소비자·점주 친화 정책’을 꺼내들었다.
점주의 플랫폼 이용 비용을 최소화하고, 고정비·광고비·가입비 등을 받지 않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5.8%로 책정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는 1만1000명의 프레시매니저(야쿠르트 판매원) 인력을 통한 배달, 맛집 소개로 ‘로컬 플랫폼’성격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프레시매니저의 평균 근속 연수는 11.6년으로 맡고 있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들의 수수료 정책에 점주들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인 만큼 점주 혜택을 앞세운다면 입점 효과를 유도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준의 점주·소비자 친화 정책을 수익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범 운영 시 노크의 배송은 부릉이 담당한다. hy는 작년 4월 배달대행업체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한 후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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