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니케·스텔라 블레이드’…지난해 영업익도 6배 성장
상장 후 IP 확장 계획…예상 시총 최대 3조4815억원
최대 3조원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다음달 코스피시장 상장에 나선다.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 게임 상장사 중 시가총액 4위에 오르게 된다.
시프트업은 2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밝혔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 PC, 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니케는 3인칭 슈팅(TPS) 게임 요소와 수집형 RPG 요소를 서브컬쳐(Sub-Culture) 장르와 통합한 게임으로 높은 품질의 그래픽과 스토리라인 등이 특징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PS5)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은 대표작인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제품생애주기(PLC) 초기 단계의 IP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글로벌 게임 시장 성장에 따라 크로스플랫폼 확장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로 시니어 개발자의 경우 이탈없이 100% 유지하는 등 높은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작 ‘니케’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시프트업은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프트업의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183억원) 대비 6.07배 늘었고 매출은 1686억원으로 전년(661억원) 대비 2.55배 증가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매출은 ‘니케’의 월간 이용자수, 과금 이용자수 비율, 과금사용자당 평균 매출 등 성장 지표가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1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4월까지 포함된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앞으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작의 IP 확장 전략에 따라 ‘니케’는 신규유저 유입과 유지율 증가를 목표로 하고 서비스 지역 확장을 계획 중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C버전 등 플랫폼 확장과 시퀄(후속편) 출시를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로 밸류를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차기작 개발부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제작 과정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평균적인 AAA급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개발 기간은 3분의 2로, 투입 인력과 개발 비용은 각각 3분의 1로 줄였다. AI 기술까지 적용되면 고품질의 게임을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은 설립 10년 만에 3개 타이틀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공 DNA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라며 “앞으로 차기작들도 연속 성공시키는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시프트업 2대주주는 중국의 게임사 텐센트로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40.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텐센트의 높은 지분율과 관련해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텐센트가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시프트업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텐센트와는 퍼블리싱 업체와 게임사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도 좋은 관계를 가져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의 총 공모 주식 수는 725만주로 전량 신주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6만원, 공모 규모는 3407억~4350억원이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확정되면 예상 시총은 3조4815억원으로 국내 게임 상장사 중 4위에 오르게 된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2~3일 청약 진행 후 5일 배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7월 중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고 신한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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