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빈성 경제특구 그린아이파크 산단에 내년 1분기 착공
5000억원 소주 수출 교두보…“생산량의 80~90% 수출”
‘과일소주’ 1개 라인 갖춰…추후 연간 500만 상자 생산 확장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 내 경제 특구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안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2030년 소주 해외 매출액 5천억원 돌파’ 목표에 따른 수출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공단 홍보관에서 첫 해외공장 건립과 관련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공장 부지를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하이트진로 관계자들과 방문한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에는 약 2만 5천여 평(82,083㎡)토지에 하이트진로의 제 1호 해외 생산 공장 부지를 표시하는 빨간 깃발들이 꽂혀있었다.
이곳 부지는 축구장의 11배 면적으로 건설에 약 7700만 달러가 투입됐다. 2026년 2분기 생산을 목표로 2025년 1분기 착공을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는 설계 이전 소방관련 인허가 신청을 준비중인 단계다.
하이트진로는 이 공장에 국내 HACCP 수준의 품질 관리, 전세계 출하를 위한 유연생산시스템 구축, 에너지/탄소관리 모니터링, 전시관·견학로 등 소통 공간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초기 생산량은 과일소주 1개 라인에서 연간 약 100만 상자 생산이 목표다. 이는 2024년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으로 추후 최대 500만 상자 이상으로 확장해 동남아 시장의 생산·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현장에서 “베트남 공장은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라며 “추후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100만 또는 200만 상자 전체의 80~90% 이상은 수출이고 10~20%는 베트남 현지 공급”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 도로 등이 가까워 물류 인프라가 좋다. 해외 기업에 친화적인 투자 정책, 풍부한 노동력,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강점이다.
하이트진로도 장소 선정 이유로 물류 접근성, 인력 등 공장 건설에 최적화된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의 조건을 꼽았다.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는 베트남 18개 경제 특구 중 하나인 타이빈 경제특구 내 핵심 공단으로 투자자들에게 법인세 감면, 행정 지원 등의 우대를 제공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응우옌 칵 탄(Nguyen Khac Than) 타이빈성 당 부서기장은 “하이트진로의 타이빈성 투자 결정이 기쁘고 잘 한 것이라고 강조하고싶다”라며 “하이트진로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그린아이파크에서 제공하는 물을 활용해 소주를 생산한다. 정 법인장은 “정수장에서 제공하는 물은 ‘Clean Water’라고 하는 한국 수돗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물”이라며 “공급 받은 물을 다시 자체적으로 고도 정수 처리하여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주 판매가 꾸준히 늘고있는 베트남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베트남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소주 판매는 최근 3개년 연평균 약 31% 성장을 기록중이다. 2023년 현지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신규 대형마트·편의점 매대 선점, 인기 유흥채널 입점 확대, 공격적 대면 프로모션 활동 등으로 진로 소주의 소비자 경험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 첫 수출 이후, 2016년 하노이에 법인을 세우면서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2018년에는 호치민 지사를 설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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