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JW중외제약, 지배구조보고서 첫 공시…이사회·감사기구 등 핵심지표 준수율 ‘미흡’

시간 입력 2024-06-17 17:45:00 시간 수정 2024-06-17 17: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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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김정균 대표가 이사회 의장 겸직…이사회 항목 취약
JW중외제약, 내부통제정책 부재…감사기구 독립성 부족

보령(왼쪽)과 JW중외제약 사옥 전경. <사진제공=각 사>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보령과 JW중외제약이 올해 처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다만 보령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46.7%, JW중외제약은 26.7%라는 미흡한 성적을 보였다. 10대 제약사 중 공시의무가 없는 3곳을 제외한 7곳의 평균 준수율은 53.3%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과 JW중외제약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올해부터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인 상장기업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보령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7개를 충족해 준수율 46.7%를 기록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항목 5개, 이사회 6개, 감사기구 4개로 총 15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보령은 주주 관련 항목에서 2개, 이사회 관련 항목 2개, 감사기구 관련 항목 3개를 충족했다.

보령은 이사회 관련 항목에서 취약점을 보였다. 아직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인 김정균 대표가 맡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현재 보령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장녀 김은선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있으며 그의 장남 김정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는 오너 3세 경영 기업이다.

JW중외제약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4개 항목을 지켜 준수율 26.7%를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주주 관련 지표는 2개, 감사기구는 2개 항목을 준수했다. 하지만, 이사회 관련 지표는 0개로, 어떤 항목도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 JW중외제약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을 마련 및 운영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리스크 관리 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1월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JW중외제약이 지난 2014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자사가 판매하는 62개 품목의 의약품 처방 유지 및 증대를 위해 전국 1500여개 병·의원에 약 7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내부감사부서는 존재하지만 경영진으로부터 분리 설치된 별도의 지원조직은 아니기 때문에 독립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경영진 참석 없는 외부감사인과의 회의는 분기별 1회 이상 개최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사회 내 설치된 위원회는 아니지만 그룹내 별도 회의체(ESG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향후 개선 가능한 부분을 검토해 준수여부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가 상장사 366곳을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62.3%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는 HK이노엔, 제일약품, 동국제약을 제외한 7개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53.3%로 확인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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