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 넘어 ‘진로 대중화’ 힘쓴다…2030년 수출 5000억원 목표

시간 입력 2024-06-18 09:00:00 시간 수정 2024-06-18 07: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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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하노이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진로 대중화’ 집중
2030년 글로벌 판매 5100억병 목표…“베트남이 생산기지”
2016년 소주의 세계화 성과…“최전방에 하이트진로 있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오는 2030년 소주의 수출(해외 매출)을 5000억원까지 늘리고, ‘진로’(JINRO)를 세계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로 대중화시켜 향후 100년 먹거리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글로벌 비전 2030의 핵심은 ‘진로의 대중화’다.

이날 선포식에는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를 포함해 조선균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장,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김인규 대표도 참석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했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제2의 도약과 변화의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세계 주류 시장에 더 큰 도전을 하려고 한다”면서 “이제는 하이트진로의 주요 브랜드를 주축으로 해서 세계브랜드의 주역이 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년 기업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국내·외 주류 산업을 선도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겠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맥주거리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음식과 함께 소주를 마시는 모습 <사진=김연지 기자>

◇‘2030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목표…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공장 건립

이날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대중화를 위한 위한 중·단기 해외 사업과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강화,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에서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판매량은 2030년 2017년도 대비 3배 성장한 5100억병 달성이 목표다.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먼저 성장세인 과일소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신규 과일향 제품 개발·출시로 소비자 유입을 지속시키고 일반(레귤러) 소주로 정착 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 육성, 거점 마련으로 수출국 다변화에 힘쓴다. 기존 편의점·마트 등 가정시장에서 유흥시장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 지역 내 핵심 상권 우선 공략, 거점 업소·팝업 운영 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 이벤트 후원, 페스티벌 참여, 컬래버레이션 등 대규모 마케팅 활동으로 진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지 소비자가 국내 소주 제품의 특징을 따라한 유사소주와 진로 소주를 혼동하지 않도록 연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보여주는 라벨 변경 제품 출시도 예정중에 있다.

판매 외형 확장에 따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로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는 “수출량을 커버하기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를 짓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 다 수출하는 것이 목표(현재 86개국)”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로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소주의 세계화 성과“세계 곳곳서 소주 즐겨, 최전방에 하이트진로 있었다”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 전무는 “2016년 ‘코리아 보드카’라고 소주를 설명하는 게 더 빨랐던 그 시절 하이트진로는 이곳 베트남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하겠다고 선포했다”라며 “그 이후 전세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소주를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즐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전방에는 우리 하이트진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하이트진로는 2022년 세계 최초 소주 1억 상자 판매 돌파, 소주 단일 품목 1억달러 수출 업적 달성 등을 이뤄냈다. 같은 시기 진로 브랜드 해외 매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약 12.6% 성장을 기록했으며,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22년째 유지하고 있다.

대륙내 성장 발판 구축을 위해 선별한 우선 공략 국가(전략 국가)는 전 세계 8개국에서 현재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들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활동을 강화해온 결과 현재 총 86개국으로 공식 수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주도한 소주의 세계화 이후 소주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유로모니터에서 실시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별 조사 기준에 따르면 소주에 대한 인지 수준은 평균 88.6%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전 세계 소주 판매 규모는 2017년 대비 약 2.5배 확대됐다. 특히 2022년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상품 카테고리에 ‘소주(SOJU)’가 등록되며 국제적인 상품 명칭으로 인정은 해이기도 하다.

황 전무는 “2030 비전은 ‘Beyond the category’(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더 큰 시장으로의 도전)”라며 “소주 세계화를 넘어 대중화, 그냥 대중화 아닌 진로의 대중화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 라는 새로운 글로벌 태그라인(TAGLINE)아래 ‘술 이상의 인간관계 소통의 수단’으로 전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설명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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