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바뀐 동원그룹, ‘참치 회사’ 탈피에 속도…신사업 육성 집중

시간 입력 2024-05-28 07:00:00 시간 수정 2024-05-28 19:32:1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창립주 차남 김남정 회장 2세 경영 본격화
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OEM’ 확대
4월 부산항에 국내 첫 자동화 항만 개장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설립 55년 만에  총수가 교체되면서 동원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 됐다. 창립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동일인으로 공식지정됨에 따라 신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남정 회장은 무인 물류·소재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로 ‘참치 회사’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동일인은 최근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회장으로 변경됐다. 

동원그룹은 한국 최연소 선장으로 활동해온 창립주 김재철 회장이 일군 회사로 ‘참치 사업’에서 태동한 기업이다. 동원그룹의 동일인이 변경된 것은 창사 55년 이래 처음이다. 

김남정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 건의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 4년간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관련 투자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회장의 신사업 육성은 참치 회사라는 각인을 벗기 위함이다. 현재 동원그룹은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를 보유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외형이 커지면서 본업인 수산사업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4.33%까지 줄었다. 나머지는 식품가공유통 68.3%, 물류 13%, 포장 11%, 기타 3.4% 등이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업계에서는 여전히 동원그룹이 참치 회사라는 인식이 세다.

김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부문별 신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소재 부문 자회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무균충전음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4일 강원도 횡성에 950억원을 투입한 제2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준공으로 제1공장 시설까지 합쳐 무균충전음료 제품을 연간 5억3000만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수산업 부문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연어’를 낙점했다. 연간 2만t의 연어를 생산하는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단지’가 연내 착공 예정이다. 2000억원이 투자된 스마트 육상 연어 단지는 강원도 양양군 내 11만5702㎡(약 3만4999평) 부지에 조성된다. 해수 순환 기술 바탕의 최첨단 스마트 시설로 수온과 영양 상태 등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시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 구축으로 물류 사업도 몸집도 착착 키우고 있다. 동원그룹의 항만 물류 계열사 DGT는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항만인 ‘동원글로벌터미널 부산’(DGT, 부산항 신항 7부두)을 개장했다. 

DGT는 국내 첫 완전 자동화 항만인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의 운영사다. 서컨테이너 피더 부두(2025년)와 2-6단계(2026년)까지 개장하면 총 길이 2135m의 6개 선석과 140만㎡ 규모의 야드를 보유하게 된다. 무인 운영이 가능해 24시간 일정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어 기존 항만 터미널 대비 생산성이 높다.

김 회장은 지난달 스마트 항만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DGT개장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동원그룹이 구축한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거듭날 부산항 신항에서 본격 상업 운영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컨테이너부두 2-6단계도 차질 없이 준비해 부산항 신항을 전 세계적인 스마트 항만으로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그룹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2조24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1100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